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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영국항공, 직원 3만명 유급휴직
한국경제 | 2020-04-03 07:46:55
영국 최대 국적항공사인 영국항공(BA)이 전체 근로자의 80%에 달하는 3만2000명
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여객수요가 급감하자 비용 감축을 위해 노사 합의하에 내놓은 긴
급 조치다.

2일(현지시간) 영국항공 노조가 속한 상급단체인 유나이트는 “영국항공과
임금 8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에 합의했다”며 “지급 상한선은 없
으며, 누구도 해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유나이트의 발
표에 별도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BBC와 가디언 등은 사측이 유나이트를 비롯
한 영국 항공업계 3대 노조와 해당 사항에 이미 합의했다고 전했다.

대상은 객실 승무원과 지상근무 직원, 기술자, 본사 근무자 등 전체 직원의 80
% 가량인 3만2000명이다. 영국항공은 히드로공항에 이어 영국 제2의 공항인 개
트윅공항 및 런던 시티공항의 출·도착 노선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영국
항공은 4000여명의 조종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두 달 동안 무급휴가를 보
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영국항공은 다른 직종의 인
력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다만 영국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휴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에 따른 대량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 모
든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근로자 휴업·휴직수당의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 한국의 고용유지지원금과 비슷한 제도다. 경영난에도 해고 대신 휴업·
;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한 모든 기업들에게 정부가 휴업·휴직수당을
일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영국항공 노사는 월 최대 2500파운드(약 382만원
)까지만 지원하기로 한 정부 방침과 달리 휴업·휴직수당의 상한선은 두
지 않기로 했다.

앞서 영국 조종사노조는 “대규모 정부 지원이 없으면 살아남는 항공사가
단 한 곳도 없을 것”이라며 “영국 정부 차원의 긴급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없으면 수십만 일자리가 위
험해진다는 것이 조종사노조의 호소다.

이와 함께 영국항공의 지주회사인 IAG는 3억3700만 유로(4500억원)에 달하는 배
당을 취소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 편입종목 중에
서도 세 번째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인 IAG의 배당 취소는 투자자들에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IAG는 영국항공 외에도 아일랜드의 에어링구스, 스페인
의 이베리아항공과 부엘링항공 등을 보유하고 있다. 598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IAG는 이달 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체 항공편의 75%를 축소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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