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글로벌마켓

'40년 친구' 사면한 트럼프…춤 춘 로저 스톤[영상]
한국경제 | 2020-07-12 15:29: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관
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자신의 최측근을 사실상 사면했다. 법치주의 훼
손 논란이 가열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선 참모로 활동한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67)을 감형했다고 발표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스톤은 좌파 및 그들의 미디어 우군들
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지난 수 년간 지속해온 러시아 사기극의 피
해자”라며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 받아온 스톤은 이제 자유인&rdq
uo;이라고 말했다.


스톤은 민주당에선 ‘정치 공작의 달인’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대학생 때인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전략기획 능력을
인정 받은 후 줄곧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당시 스톤은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던
휴버트 험프리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운전사를 스파이로 고용해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당선에도 공헌한 스톤은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1998년 ‘
트럼프 대망론’을 처음 제기했고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당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을 폭로하려는 여성들의 입을 막았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40년 지기 친구다.

스톤은 러시아 내통 혐의와 관련, 허위 진술과 증인 매수, 공무집행 방해 등 7
개 혐의가 인정돼 3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감옥행을 피하게 됐다. 다
만 이번 감형은 사면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죄 판결이 기록에서 지워지진 않는다
.

민주당은 ‘무법적 권한 남용’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애덤 시프 하
원 정보위원장은 “법규와 정의 원칙에 대한 가장 모욕적인 일”이라
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
처드 닉슨 전 대통령조차 건너지 않은 선을 넘었다”며 “헌법상 권
한인 사면권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反)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의 미트 롬니 상원의원도 “전대미문의 역사
적인 부패”라고 지적했다.

이날 사면 결정 후 스톤은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띄웠다. 스톤은 “좌파에 승리
한 것”이라고 자축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