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글로벌마켓

트럼프 '40년지기' 로저 스톤 사면…공화당조차 "사법권 남용"
한국경제 | 2020-07-13 00:52:38
[ 조재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자신의 최측근을 지난 10일 사실상 사면했다.
법치주의 훼손 논란이 가열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선 참모로 활동한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67·사진)을 감형했다고 발표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스톤은 좌파 및 그들의 미디어 우군이 트럼프 대통령
을 공격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지속해온 러시아 사기극의 피해자”라며 &
ldquo;매우 불공정하게 대우받아온 스톤은 이제 자유인”이라고 말했다.

스톤은 민주당에선 ‘정치 공작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대
학생 때인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전략기획 능력을 인정받
은 뒤 줄곧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당시 스톤은 대통령 후보에 도전했던 휴버트
험프리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운전기사를 스파이로 고용해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선에도 공헌한 스톤은 워싱턴 정가에
서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1998년
‘트럼프 대망론’을 처음 제기했고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당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
령의 성 추문을 폭로하려는 여성들의 입을 막았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기
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40년지기다.

스톤은 러시아 내통 혐의와 관련해 허위 진술과 증인 매수, 공무집행 방해 등
7개 혐의가 인정돼 3년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감옥행을 피하게 됐다. 다
만 이번 감형은 사면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죄 판결이 기록에서 지워지진 않는다
.

민주당은 ‘무법적 권한 남용’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애덤 시프 하
원 정보위원장은 “법규와 정의 원칙에 대한 가장 모욕적인 일”이라
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닉
슨 전 대통령조차 건너지 않은 선을 넘었다”며 “헌법상 권한인 사
면권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反)트럼프 성향인 공화당
의 밋 롬니 상원의원도 “전대미문의 역사적인 부패”라고 지적했다
.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