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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성폭행 피해자, 유엔 기자회견 "日서 성폭력은 금기화제"
파이낸셜뉴스 | 2018-03-17 12:53:05
성폭행 피해사실 고백한 일본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AP연합뉴스


지난해 성폭행 피해사실을 공개한 일본 프리랜서 기자 이토 시오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서 성폭력은 금기 화제"라며 일본 사회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토는 기자회견에서 "일본 문화에는 '수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폭력은 금기 화제"라며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토는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민영방송사 TBS의 정치부 기자이자 워싱턴 지국장이던 야마구치 노리유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일하고 있던 방송사 인턴직 계약기간이 거의 끝나가 일자리를 수소문하고 있던 자신에게 야마구치가 식사를 제안, 초밥집에서 함께 술을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 어지러움을 느끼고 화장실에서 쓰러진 후 다음날 새벽 눈을 떴을 때 야마구치와 호텔 침대 위에서 옷이 벗겨진 채 성폭행을 당한 자신을 발견했다.

사건 5일 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측은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야마구치도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2016년과 2017년 두차례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이에 이토는 야마구치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피해 사실을 담은 책 '블랙박스'를 출간했다.

이토는 "어린 시절 치한에게 당해도 부모와 교사가 (치한을) 잡지 못했다"며 일본에서는 피해를 정당하게 호소하는 환경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년 일본에서 개정형법이 성립, 성폭력 처벌이 강화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며 성범죄에 대한 일본 사회의 인식 개선을 요청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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