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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IoT 양조장, 최적의 맥주 온도 찾아…클라우드로 전통산업 바꿔라
한국경제 | 2018-11-15 20:46:10
[ 고재연 기자 ] “전통 산업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하면 고객 요구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고, 관리 비용은 줄어들며, 조직 문화는 변화
한다.”

로메인 글로 글로벌 액센츄어 클라우드비즈니스부문 대표는 15일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18’ 기조연설에서 “무한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
야 하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은 ‘거대한 데이
터 저장소’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렇게 말
했다. 영어로 구름(cloud)을 뜻하는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중앙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꺼내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
다. 그는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빠른&
rsquo; 회사가 ‘느린’ 회사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고
객 요구를 빠르게 자사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이 필
수”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딛고 변신하는 전통 산업

클라우드 서비스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산업뿐 아니라 전통 산업의 &lsq
uo;변신’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로 대표는 유럽의 맥주 양조장 사례를 소
개했다. 이 양조장은 지난해부터 SAP와 함께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구축하고 관
리하기 시작했다. 발효 중인 맥주통에 IoT 센서를 부착한 뒤 맥주 온도를 실시
간으로 확인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발효 온도를 찾아내는 게 가능해
졌다. 이 회사는 올해 생산성을 15%가량 개선했다.

호주의 한 광산기업 중앙운영실은 마치 드론을 띄운 것처럼 전 세계 광산 데이
터를 살펴보며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AI로 데이터를 분석해 얼마나 깊이, 얼마
나 많은 양의 광물을 채굴할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클라
우드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어 가능해진 서비스다.



보안·법적 책임 피해갈 수 있을까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자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없는 데다 사용량에
대해서만 비용을 내면 되기 때문이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 센터를 폐쇄하고 공
용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관하면 조직 문화도 변하게 된다. 이전에 비해 업무
효율성과 속도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무조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한계는
보안 문제다. 금융규제당국으로서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보안 문제와 그로
인한 법적 책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은행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이유다.

글로 대표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한 은행은 공용 클라우드로 데이터
이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규제당국에 수백 쪽의 승인 문건을 제출해야 했다&r
dquo;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은행권은 클라우드
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이 급격
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 은행이 자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혁
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지 않으면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시아에 거점을 둔 한 은행은 40년간
쌓아놓은 자사 데이터를 공용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하기로 결정하고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데이터 관리 비용을
40% 줄이고, 새로운 소비자용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
도 4~6주 단축했다. 글로 대표는 “전통 은행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전통 은행
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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