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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여성의 존재"에 대해 묻는다...제3회 "여주인공 페스티벌" 6개 연극 공연
뉴스핌 | 2022-07-01 07:30:00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올해 3회째를 맞은 여주인공 페스티벌에 최종 선정된 6개의 연극 단체들이 6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총 6주간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축제의 문을 여는 '극단 경험과 상상'은 알베르 까뮈의 고전 '정의의 사람들'(각색·연출 류성)의 등장인물을 모두 여성으로 파격적으로 바꾸고 원작의 서사를 변형하며, 이 시대의 민주주의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극단 지금여기'의 작품 '메이킹(Making)'(작가 류신, 연출 차희)은 최종 오디션에 오른 6명의 배우에 관한 이야기이며, 고달픈 연극배우로서의 삶에 위로와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다. 나이든 여배우들은 극 속에서 거의 누군가의 할머니만을 맡는다. 하지만 숙련되고 완숙한 중견의 여배우들의 연기가 무대 위에서 빛난다. 

'극단 냇돌'의 작품 '쵸크'(작가 월트 맥고우, 연출 이필주)는 모녀관계와 인간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억을 먹는 적의 침공으로 멸망한 지구에서 생존한 엄마와 딸이 있다. 엄마는 적에게 빼앗긴 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적과 맞서 싸운다.

'극단 하이카라'의 작품 '레이디 벽지 part.1'(연출 서승연)은 김태은 배우의 일인극이다. 이 작품은 샬롯 길먼의 '누런 벽지'를 각색한 것으로, 정상적인 여자가 되기 위해 숨도 쉬지 못할 만큼 자신을 구겨넣고 자란 한 여자의 모습을 그린다.

인터넷에서의 악플, 온라인 마녀사냥은 더이상 유명인들만이 대상이 아니다. '극단 제자백가'의 '마녀'(작가 신성우, 연출 이훈경·임한창)는 악플로 힘들어하던 친구 '마녀'가 살인을 예고한 뒤 이를 막으려는 한 주부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마지막으로 페스티벌을 빛낼 작품은 '극단 행복한 사람들'(작가 김수미, 연출 김관)의 연극 '장미를 삼키다'이다.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연쇄 자살의 수사를 맡은 형사가 그 병원의 젊은 여의사(황윤희 분)와 그녀의 환자(정아미 분)를 만나러 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원죄의식의 표상인 '장미'를 들키지 않게 '삼키는' 행위를 통해 상처와 고통을 숨기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져보는 작품이다.

이번 제3회 여주인공 페스티벌에는 전국에서 기 공연작이거나 신작을 준비하는 중견 및 신진 37단체가 참여를 신청했다. 더욱 많은 여성 연극인들과 여성 중심의 서사를 가진 다양한 작품들에 대하여 1차 서류 심의를 거쳐 각기 다른 색깔의 22개 작품으로 압축했으며, 이 중 총 5개 단체를 선발하는 2차 인터뷰 심의를 2022년 4월 7일 서울 대학로 소재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진행했다.

3명의 심사위원인 연출가 정재호, 김관, 극작가 김수미는  상대적으로 여성 중심의 서사가 부족한 한국 현대 연극의 소재와 주제 의식에 대한 질문을 되새기며, 여성을 단순한 피해자로만 다루거나 다소 자극적인 환경 속의 피해자로 여겨지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여성이 주인공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다양하게 배치하여 여주인공 페스티벌의 의미를 더욱 강조할 수 있고, 여성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을 대중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을 연극미학으로 완성된 텍스트 구성과 무대 형상화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각기 색깔이 다른 5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연령별로 다른 다양한 여성 주체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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