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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찬 권도형, 긴장한 표정 '포착'
한국경제 | 2023-03-25 07:33:44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중심인물로 꼽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갑을 차고 법정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권 대표와 한모 씨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했다. 권 대표와 한 씨는 이곳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심리를 받았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이 공개한 사진 속 권 대표는 검은 모자에 회색 맨투맨 티
셔츠를 입고 있다. 굳은 표정과 함께 양손을 뒤로 수갑을 찬 모습이 눈길을 사
로잡는다.


긴장한 모습이 엿보이는 권 대표는 경찰에 이끌려 법원으로 들어갔다.


권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에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가 있다. 아직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제사범에 대
한 형량이 약한 국내보다 해외에서 높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권 대표뿐 아니라 한 씨에게도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한 씨는 얼굴이 공개되길
원치 않는 듯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권 대표와 한 씨는 전날 위조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
서 붙잡혔다. 가상화폐 테라, 루나 폭락 사태가 벌어진 이후 11개월 만에 검거
됐다.


권 대표는 테라, 루나가 폭락할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피해
를 키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50조 원이 넘는 가상 자산이 사실상 휴지 조각
이 됐고, 국내에서만 28만 명이 넘게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4월, 권 대표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고, 다시 인접 국가
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덜미가 잡혔다.


권 대표가 검거 당시 위조 여권을 사용했기 때문에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은 권
대표 등을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한국 검찰은 법무부와 협의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권 대표를 신속히 국내로 송환한다는 계획이지만 언제쯤 송
환이 이뤄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가 있다. 미국 뉴욕연방지검은 권 대표 체포 소식
직후 그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한 뒤 송환 요
청 계획을 밝혔다. 공소장 내용 중엔 미국 투자회사와 짜고 테라, 루나 시세를
조작했다는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은 이날 권 대표와 한 씨에 대한 구금 기간 연
장을 명령했다. 법원은 권 대표 등이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
할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몬테네그로 법률상 피의자 구금 기간은 최대 72시간이다. 몬테네그로 검찰은 구
금 기간 연장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날 피의자 신문을 거쳐 구금 기간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최대 30일간 구금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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