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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장보기 어디서 할까… 동태는 시장, 달걀은 마트가 알뜰
파이낸셜뉴스 | 2026-09-21 19:23:03
주요 품목 가격 채널따라 천차만별
유가상승 영향 수산물은 모두 올라
배·대파·한우 등은 판매가격 차이
전통시장 배 한개 가격 3500원
이커머스는 3000원으로 더 저렴
업체별 매입 시점·할인따라 영향


추석 장보기 어디서 할까… 동태는 시장, 달걀은 마트
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는 품목별 수급 여건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유가 영향으로 조기와 동태 등 수산물 가격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이커머스에서 일제히 오른 반면 사과와 배추는 출하량 확대 등으로 모든 채널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배와 대파, 달걀 등은 같은 품목이라도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이 엇갈렸다.

21일 파이낸셜뉴스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3개 유통채널에서 차례상 주요 1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수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품목 가운데 세 유통채널에서 모두 가격이 오른 품목은 조기와 동태뿐이었다.

수산물 가격 상승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가 오르면서 어획과 운송에 드는 비용이 늘었고, 이런 원가 부담이 일부 차례상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사과와 배추는 전 유통채널에서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추석을 앞두고 햇과일 출하가 늘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배추 생육 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사과 등 차례상에 주로 사용되는 햇과일 출하가 점차 늘고 있고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들수록 공급량도 확대된다"며 "배추 역시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육 여건이 좋아지고 출하 작업도 원활해져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품목은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 흐름이 크게 달랐다. 배 한 개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지난해 2000원에서 올해 3500원으로 75.0% 뛰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4300원에서 4000원으로 7.0%, 이커머스에서는 3140원에서 3000원으로 4.5% 떨어졌다. 대파 한 단도 전통시장에서 1000원에서 1700원으로 70.0% 오른 반면 대형마트는 2580원에서 2300원으로 10.9%, 이커머스는 2340원에서 2190원으로 6.4%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대파 재배면적 감소로 산지 공급량이 줄어 전반적인 시세가 높게 형성됐지만, 유통업체별 매입 시점과 할인 행사 적용 여부 등에 따라 실제 판매가격에는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달걀과 한우도 판매처별로 가격이 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달걀 30구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5000원에서 7000원으로 40.0% 올랐다. 반면 대형마트는 7980원에서 6390원으로 19.9%, 이커머스는 8590원에서 7990원으로 7.0% 각각 낮아졌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전통시장 장보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데에는 정부 할인 지원 방식의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추석을 맞아 농축산물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은 할인액이 판매가격에 즉시 반영되는 반면 전통시장은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사후 환급하는 방식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이 적용되면서 올해 추석 장보기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전통시장은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소용량 품목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대량 매입 시 강점이 있는 만큼 품목과 구매량에 따라 유통채널별 가격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 1곳과 대형마트 1곳, 이커머스 1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부가 발표하는 차례상 전체 비용과 달리 주요 품목의 최소 판매 단위 가격을 비교한 만큼 실제 차례상 마련에 드는 비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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