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6-09-11 07:00:02
[비즈니스워치] 이상원 기자 lsw@bizwatch.co.kr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으로 진행중인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이 코스피 지수의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지난달 말 지수 하락을 홀로 방어한데 이어 9월 들어서는 외국인, 기관과 함께 지수 반등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 하루 1조원대 규모로 커진 기타법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지난 9일 1조7590억원으로 2조원을 육박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개별기업의 주식거래 결과인 기타법인의 순매수는 그동안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 기타법인의 코스피 순매수 및 순매도액이 1000억원이 넘는 날은 83일에 불과했고, 적게는 하루 순매수나 매도액이 20억원 수준에 그치는 등 100억원이 되지 않는 날도 7거래일이나 있었다.

그런데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실행한 지난달 20일부터 기타법인의 존재감이 급격히 커졌다.
8월 20일 기타법인 순매수는 1조570억원으로 1조원을 처음 돌파했고, 이후 삼성전자가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8월 24일부터는 순매수액이 1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기타법인은 9월 들어서도 지난 3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1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9일에는 1조7590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2조3710억원)과 외국인(-3480억원)의 순매도 속에서도 기관(9610억원)과 함께 33거래일만에 지수가 7000포인트를 넘어서는 주된 동력이 됐다.
특히 지난달 20일과 9월 1일에는 기관과 외국인, 개인 등 3대 거래주체가 모두 순매도하고 기타법인만 순매수인 상황에서 지수가 오르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8월 20일엔 코스피가 5.89% 올랐고, 9월 1일엔 0.23% 상승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모든 거래주체가 순매도한 가운데 기타법인 순매수만으로 지수가 오른 건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그만큼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크다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을 중심으로 한 기타법인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일정을 오는 11월 19일까지로 잡았고, 15조원어치를 사들인다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종료일정은 오는 11월 21일이다.
이외에도 금융지주 등 코스피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 일정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가 10월 22일까지 합산 1조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고, KB금융(7000억원), 우리금융지주(15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5000억원), 셀트리온(1000억원) 등도 연말까지 줄줄이 자사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거시경제) 압력에 적극적인 매수세가 부재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 등 기타법인이 제4의 새로운 수급으로 등장했다"며 "자사주 매입은 9월의 계절적 약세와 매크로 변동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하방 지지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시장 반등의 지속을 위해서는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개인의 복귀가능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매크로 하방 압력과 중동 정세, 지표 쇼크 등 기타법인의 수급을 넘어서는 외국인 투매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