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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공매도 불구 장중 27% 폭등
뉴스핌 | 2017-05-29 16:33:00

[뉴스핌= 이홍규 기자] 29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 최대 건설업체 에버그란데(Evergrande·헝다그룹)의 주가가 장중 27%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주가가 되떨어질 것이라는 공매도 세력들의 베팅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헝다그룹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은 회사 주식을 높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는 선전 증시에 재상장하기(relisting)를 원하고 있다. 선전에 상장된 셀(shell)회사를 통해 우회 상장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회사가 선전 증시에 상장될 경우, 기업 가치가 홍콩의 4배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국유기업 등 본토 투자자들이 가격 차이를 우려하며 투자를 망설였다.

보통 국유 기업들이 본토 증시 상장사에 투자하려면 본토와 홍콩 증시의 주가 격차가 크지 않아야 한다. 이에 헝다그룹은 자사주 매입을 대거 사들이며 회사 주가를 부양했다.

하지만 최근 회사의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 주식수가 크게 줄자 시장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4월 말 자사주 매입으로 회사의 총 유통주식수는 22.13%까지 낮아졌다. 홍콩 금융 당국은 통상 유통주의 최저 한도를 25%로 규정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세력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공매도 비율은 회사 유통주식수의 20.7%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주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에버그란데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주가가 크게 뛰기 시작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섬에 따라 주가 오름폭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사의 주가 상승이 투자자들의 홍콩과 선전간 가격 차이에 대한 우려를 안심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헝다그룹의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르면서 쉬자인 회장의 재산은 최소 100억달러 불어났다. 이날 주가 급등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쉬자인 회장의 순자산규모는 같은 기간 132% 불어나 172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에서 6번째 최고 부자가 된 셈이다.

오후 3시 44분 현재 헝다그룹의 주가는 오전 장보다 오름폭을 줄여 주말 종가보다 23.9% 상승한 15.34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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