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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유로가치 반대로, 2년만에 격차 최대
파이낸셜뉴스 | 2017-07-21 14:17:06
달러와 유로 가치가 각국 통화당국의 비슷한 통화완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정반대로 움직여 그 차이가 2년여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신중론에 달러를 멀리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유사한 벌언을 내놓자 이를 믿지않고 유로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ECB가 금리동결을 발표한 20일(현지시간) 유로당 달러 가치는 1.1% 급락해 1.161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 가치가 달러에 비해 이토록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별도로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같은 날 94.27까지 떨어져 최근 11개월 중 가장 낮았다.

달러 가치가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2일 의회 청문회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미 국채 10년물 가격은 연준이 돈풀기 전략을 지속한다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20일 이달 저점(7일)대비 5.16%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약속한 세재개혁 등 각종 경제정책이 정치 스캔들에 휩쓸려 표류하면서 더욱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유로 가치는 ECB가 조만간 돈풀기 전략을 축소한다는 기대 탓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보다 낮다며 진행 중인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주장했으나 투자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 연설에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사라지고 경기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 향후 금리 인상 및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는 드라기 총재가 2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시장 상황을 진정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국적 금융그룹 ING의 페트르 크라파타 전략가도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유로에 대한 상승압박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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