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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법이민 아동 격리시설에서 학대 정황...비위생·통신검열·진정제까지
뉴스핌 | 2018-06-22 17:56:06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불법이민자의 아동 및 청소년 자녀를 격리하는 시설에서 인권에 위반하는 학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미국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의 뭇매를 맞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멕시코와의 국경 지대에서 격리 수용됐던 밀입국 부모와 자녀들을 재결합시키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으나, 학대 진술이 이어지면서 아동격리의 문제가 다시금 불거졌다.

CNN은 아기때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해 미국에서 살던 중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해 격리시설에 수용됐던 15살 소년이 아동의 불법적 구금을 이유로 연방정부를 소송하는 과정에서, 소년이 이 같은 사실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불법이민자 아동 격리시설에서 아동 학대에 대한 법원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

이 아동들을 변호하는 이민 변호사들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일부 시설들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으며, 지난주에 언론에 공개된 텍사스 격리시설은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소년이 격리된 곳은 사정이 달랐다. 법정 진술에 따르면, 그는 수용 인원이 넘쳐나는 비공개 시설에 격리돼 방치와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한 다른 소송에서도 비위생적 환경, 전화통화와 서신 검열, 한여름에 최고 온도가 40도에 달하는 텍사스에서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시설 등에 대한 진술이 이어졌으며, 심지어 비타민이라고 속여 아이들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미국 난민센터(ORR)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관계 부서의 관료들은 CNN과의 전화 통화에서 격리시설은 주정부가 허가한 기관이 자격을 갖춘 직원들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 시행된 후 불과 5주 만에 부모와 함께 국경을 건너려던 아동 2300명 이상이 부모와 떨어져 격리시설에 수용됐다.

미국 정부는 불법이민자의 미성년 아동 수용 시설을 위해 매년 약 10억달러를 비영리 기관 및 주정부 기관에 지원한다.

현재 미국 전역 17개주에 위치한 100여개 시설에 1만1800명가량의 아동 및 청소년이 수용돼 있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수용 인원을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불법이민자 자녀 격리시설 앞에 아동격리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신발과 장난감 등을 놓아 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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