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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대출사업서 발빼는 中 핀테크 공룡
한국경제 | 2019-07-19 15:41:51
중국 최대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루팍스(陸金所)가 P2P
(개인 간) 대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온라인 대출에 대
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팍스는 P2P 대출 사업을 정리하고 소비
자 금융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을 언제 중단할지, 또 현재 진행 중인 사
업은 어떻게 처리할지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팍스는 “
중국 정부의 P2P 관리감독 요구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며 “사업 철
수가 기존의 상품과 고객의 이익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
다.

2011년 설립된 루팍스는 중국 최대 금융그룹이자 세계 2위 보험사인 핑안(平安
)보험그룹의 자회사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츠가 꼽은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중 1위에 올라 있다. 작년
말 기준 기업가치는 380억달러(약 44조6200억원)로 평가받았다. 자산 규모는 3
700억위안(약 63조185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말 기준 P2P 대출 투자자는 65만
명, 대출을 받은 사람은 147만 명에 달한다.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과 중소기업들의 이용이 늘면서 중국에
서 P2P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도 금융산업 혁신을 촉진하기 위
해 P2P 대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느슨한 탓에 대출 사기
와 불법자금 조달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졌다. 2016년 중국 대형 P2P 대출
업체 이쭈바오가 90만명의 투자자로부터 500억위안을 가로채는 사건이 벌어지
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금융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P2P 대출 업체에 대한 규
제를 강화해왔다. 이로 인해 작년 말 중국에서 P2P 대출 잔액은 7311억위안으로
전년보다 약 40% 감소했다. 6000곳에 달했던 업체는 900여곳으로 줄었다. 전문
가들은 루팍스의 이번 결정이 다른 대형 P2P 업체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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