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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물류 대란" 돈만 주면 사던 것들 못 구한다
뉴스핌 | 2020-04-04 00:56:27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 영국의 화물 운송 업체 칠 체인은 식재료를 운송하기 위한 냉동 트럭을 확보하지 못해 며칠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는 주요국 항만이 '셧다운' 된 데 따라 상당수의 선박이 '격리' 상태다.

# 중국의 한 수출업체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힌 데다 운임이 폭등한 데 따라 주문 받은 물품의 공급에 커다란 차질을 빚고 있다.

지구촌 물류와 수출 네트워크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주요국이 국경 폐쇄에 나선 결과다.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통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시간에 구매하는 경제 활동을 당연시 여겼던 소비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물류 대란에 따른 식량 및 생필품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번지고 있다.

싱가포르 슈퍼마켓의 텅 빈 진열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3일(현지시각)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주 에티오피아가 국경을 페쇄했고, 미얀마가 모든 상업용 항공기 운항을 동결시켰다. 남아공 역시 비필수 물품의 운송을 대폭 제한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고강도 이동 제한을 시행한 데 이어 나온 움직임이다.

중국의 물류 시스템도 사실상 마비 상태다. 특히 하늘길 마비가 심각하다. 항공업계는 특정 국가의 노선을 단 한 건만 유지할 수 있고, 운항 건수도 한 주에 한 건으로 축소해야 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중국이 항공편으로 전세계에 공급하는 물품은 매년 총 6조달러어치에 달한다. 글로벌 수출 총액의 약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세계 공급망의 위기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노선 축소에 따라 중국의 항공 운임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동남아 항공료가 200% 뛰었고, 미국과 유럽 운임 역시 100% 이상 급등했다.

상황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식재료를 수입해 유럽 주요국에 판매하는 유통업체 사뚜르날리아는 가파른 항공 운임 상승으로 인해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 놓았다.

블룸버그는 영국을 필두로 유럽 주요국의 화물 운송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면서 각 도시의 슈퍼마켓에 식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신선 야채부터 냉동 가공 식품까지 물류 대란으로 인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CNN은 미국 역시 국내외 '셧다운'으로 인해 식료품과 생필품, 그 밖에 의료 물자의 공급이 막혔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패닉 사재기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호주, 칠레, 포르투갈 등 전세계 30여개 항만이 선박 출입을 전면 금지하거나 대폭 제한했고, 항공업계 역시 수 천 편의 노선이 동결된 상태.

공급망 컨설턴트 데이브 호워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대개 유통업계는 쌀과 파스타를 포함한 필수 식료품의 재고 물량을 1~3주 가량 유지한다"며 "주요국 항만과 항공 노선이 막히면서 식량과 생필품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지난 2월22일부터 3월5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75%에 달하는 미국 기업들이 공급망 교란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 매체 포브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구촌 공급망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가 진화되기 전까지 물류 시스템의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베트남과 태국 등 주요 수출국의 '식량 봉쇄'가 맞물리면서 소비 경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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