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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은 中 감시 무기" 분노의 5시간…'처형장' 된 美 의회
한국경제 | 2023-03-24 17:43:51
[ 허세민 기자 ]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는 ‘틱톡 공
개 처형장’을 방불케 했다. 미 의원들은 초당파적으로 똘똘 뭉쳐 &ldquo
;틱톡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을 감시하는 데 쓰는 무기”라고 목소리를 높
였다.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항변했지만, 미 의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 틱톡 퇴출론이 더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미 하원 의원들은 다섯 시간 넘게 청문회를 이어가며 틱톡과 중국 정부의
관계를 추궁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의 자회사다.
중국 앱이지만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틱톡 이용자의 개인정보뿐 아니라 민감한 정보까지 바이트댄스를 통해 중국 정
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날 청문회에서 틱톡 편에 선 미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공화당 소속인 캐
시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은 첫머리 발언에서부터 “틱톡은 미국에서 금지
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틱톡은 보고 있는 것을 조작한다&r
dquo;며 “중국 공산당이 미래 세대를 착취하기 위해 쓰는 무기”라
고 규탄했다. 프랭크 펄론 민주당 의원도 “틱톡은 정보 수집을 계속하고
있고, 이를 넘기는 행위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추 CEO는 의원들의 공세에 진땀을 뺐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특정 콘텐츠를 홍보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와의 연관
성을 부인했다. 추 CEO는 “틱톡 서비스는 중국 본토에선 사용할 수 없다
”며 “틱톡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에 있고 미국에 직
원 7000명이 있다”고 했다. 틱톡이 미국 사용자 정보를 미국 정보기술(I
T) 회사인 오라클 서버로 이전하기 위해 15억달러(약 1조9400억원)를 투입했다
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는 미·중 갈등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다. 다른 사안에서는 대
립하던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심해 추 CEO를 공격하는 풍경이 펼쳐진 이유다. 미
국 CNN방송은 “틱톡이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도구라는 증거가 부족하지만
, 이미 틱톡 퇴출을 결심한 양당 의원들은 ‘정치 극장’을 열었다&
rdquo;고 보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중국 정부가 기업과 개인에게 다른 나라의
정보를 수집·제공할 것을 요구하지도, 요구할 수도 없다고 반박하며 &l
dquo;미국의 억지스러운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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