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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요구 무시"
파이낸셜뉴스 | 2022-01-29 04:17:05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서부 이비브 인근의 야보리프 훈련장에서 28일(현지시간)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보병들이 행군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자국의 요구 사항을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어떤 타협의 여지도 남겨두지 않았다고 러시아가 28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다만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 동진을 멈추라면서 러시아가 제시한 핵심 조건을 서방이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아울러 서방은 러시아 국경 인근에 나토 무기 배치를 중단하고, 동유럽에서 병력을 철수하라는 요구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은 마크롱에게 러시아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미국과 나토의 대응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푸틴은 이날 안보팀을 소집한 바 있다.

안보팀 회의 뒤 그는 서방의 답변에 관해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서방이 타협의 여지를 조금도 남겨두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27일 러시아 주재 미 대사 명의로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협상이 가능한 분야를 제시했다. 외교적 해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할 방법이 아직 남아있다는 희망을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은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2월 중 군사행동에 나설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패닉을 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이 임박했다는 서방의 경고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 금융시장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패닉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외신기자 회견에서 자신이 바이든, 마크롱을 비롯한 주요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면서 비록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적이고 임박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이런 위협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서방이 계속해서 내일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하면 패닉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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