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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법' 美상원 통과…아시아 증시 일제히 상승
한국경제 | 2023-06-02 18:22:31
[ 신정은 기자 ] 세계 금융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
채무불이행) 위험이 공식적으로 해소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
원의장(공화당)이 담판 지은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1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상원은 이날 부채한도 합의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찬성 63표(통과 기준 60표
), 반대 36표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민주당에서는 찬성(44명)이 반대(4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공화당은 반대(31명)가 찬성(17명)을 앞섰다. 부채한도
상향 대가로 큰 폭의 예산 삭감을 요구해온 공화당 우파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
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은 찬성 2명, 반대 1명이었다. 민주당 내에서도 &ldq
uo;너무 양보했다”며 비판이 나왔지만 다수 의원은 연방정부의 디폴트 위
험을 무릅쓸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합의안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초당적 합의는 미
국 경제와 미국인들에게 큰 승리”라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서
명하면 법안은 곧장 발효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부채한도
합의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국은 재무부가 밝힌 국가 디폴트 시한(6월 5일)을 나흘 앞두고 위기를 넘기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은 정부의 지출 삭감 여부를 놓고 힘겨룸하다 지
난달 27일 전화 담판을 통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안은 전날 하원에 이어
하루 만에 상원까지 통과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보기 드물게 신속한 처리가 이
뤄졌다는 평가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
부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13∼14일 기준금리를 결정
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Fed는 작년 3월부터 10회 연
속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연 5.0~5.25%까지 올렸다. 시장에서는 6월
미국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
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미국 디폴트 우려 해소로 아시아 증시는 2일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21%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4.02%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79% 상승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전날 하원을 통과했다
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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