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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시청 금지"…홍콩 쇼핑몰 무차별 칼부림 영상 '일파만파'
한국경제 | 2023-06-03 11:14:31
홍콩의 대형 쇼핑몰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가 피해 여성들
을 공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아이
들이 시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홍콩 다이아
몬드힐에 위치한 플라자 할리우드 쇼핑몰 3층에서 39세 남성 A 씨가 22세, 26세
여성을 수십차례 칼로 찌르며 공격했다. 피해자인 두 여성은 친구 사이로 병원
으로 즉각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칼부림 소식이 전해진 후 몇몇 언론에서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한 남성의
'치정 범죄'"라고 보도했지만, 홍콩 경찰은 사건 직후 진행한 브
리핑에서 "가해자는 무직으로 피해 여성들과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다&qu
ot;며 "범행 동기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 A 씨는 두 명의 피해 여성 뒤로 바짝 다가갔고, 한 명의 여성
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처음 공격받은 여성은
25회 이상 찔렸다.


함께 있던 여성이 A 씨의 행동을 막으며 일행을 안전한 곳으로 끌고 가려 했지
만, 남성은 쫓아오며 공격을 이어갔다. 결국 또 다른 여성도 수차례 칼에 찔리
면서 함께 쓰러지게 됐다.


주변에는 금요일 오후를 맞아 쇼핑몰을 찾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A 씨의 난
동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결국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칼을 내려놓으라고 명랑한 후, A 씨를 제압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경찰은 A 씨가 정신질환 병력이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전했
다. 피해 여성들에 대한 범죄도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이날 쇼핑몰에 들어와 칼을 구입해 돌아다니다 범죄를 저질렀다. 입장부터 사건
발생까지 수 분 안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살인 혐의로 경찰에 이송돼 심문받고 있다.


충격적인 무차별 칼부림에 홍콩 사회도 충격에 빠지자 홍콩 적십자사는 "
TV나 SNS에서 공격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그러면서 "아이들이 해당 영상을 보게 된다면 부모는 먼저 아이들을 진
정시키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해줘야
한다"며 정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 입법회(국회) 빌 탕 카우피 의원은 "일부 주민들이 홍콩이 이전보다
덜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 우려를 덜
유일한 방법은 경찰 수사 결과를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 안보부 장관이자 동료 의원인 라이 퉁歸 역시 "대낮에 이런 사건이 일
어났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경찰이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을 수
사할 수 있다면 도시의 안전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
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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