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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소리에 피바다 된 철길"…생지옥 펼쳐진 '최악의 참사'
한국경제 | 2023-06-03 21:03:06
인도 동부 지역에서 여객열차가 탈선해 맞은편에서 오던 다른 열차와 부딪히면
서 최소 수백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약 1000명에 달하는 것으
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NDTV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충돌 사고는
인도 동부 오디샤주 오디샤주(州) 발라소레 지역에서 여객열차 2대와 화물열차
1대 간에 발생했다. 먼저 동북부에서 남부로 향해 시속 130㎞로 달리던 A 여객
열차가 주차돼 있던 화물열차를 들이받아 1차 사고가 발생했다.


1차 사고로 A 여객열차 앞부분 기관차가 화물열차 지붕 위까지 타고 올라갔고,
이내 모든 차량이 탈선했다. 탈선한 A 여객열차의 일부 객차는 여러 철로 위로
크게 휘어진 채로 누웠고, 같은 시간 서부에서 동북부로 가던 B 여객열차의 뒷
부분과 2차로 충돌해 또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여객열차에 탄 수천 명의 승객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망자 수는
3일(한국시간) 오후 9시 기준 261~288명으로 추산된다. 사망자는 대부분 1차 충
돌 사고가 난 여객 열차에 타 있던 승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가만히 서 있던 화물 열차를 여객 열차가
충돌한 만큼,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한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호와 관련해 사람
이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전국에 구축하고 있는 열차 충돌 방지시스템이 이번 사
고 노선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고위급 조사 위원회를 꾸려 기술적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
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현장 수습은 구급차, 소방차 등 지원 차량 200
여대와 군 헬기, 12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마무리했다.


이번 사고의 생존자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이날 트위터에 "철로는 피
바다를 이뤘다. 그 장면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충돌 후 이
여객열차의 거의 13량이 완전히 부서졌고, 철로에는 팔다리가 없는 시신도 있
었다. 나는 정말 감사하게도 다치지 않고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AFP통신에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렸고, 이후 사람들이 위
쪽 침상에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했다. 또 열차에 충격이 가해진 뒤 승
객들은 '살려달라'는 울부짖었다고 한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생존자
는 부상자와 유족의 비명과 통곡으로 현장 상황이 크게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을 대표해 희생자와
가족에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발라소레에서 일어난 비극
적인 열차 사고로 깊이 비통하고 슬프다. 빠른 복구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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