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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민희진 vs 하이브 분쟁에 "K팝 성장통…권력투쟁 강타"
한국경제 | 2024-04-26 14:18:10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와 첨예한 갈등을 벌
이고 있는 가운데 외신에서도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25일(현지시간) "하이브가 레이블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시작하고 민희진 대표에게 퇴출을 요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업무상 배
임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 대표는 서울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기자 회견을 개최하고, 경영권
찬탈 의혹을 반박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서의 민 대표의 모습을 상세히 묘사하기도 했다. 빌보드는 "야
구 모자와 소박한 티셔츠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도착했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
하면서도 하이브 경영진과 의견 차이를 공유하고 내부 고발한 이유를 밝혔다&q
uot;며 "변호인단과 함께 이야기하던 민 대표는 이따금 흐느끼면서도 방탄
소년단, 여자친구, 르세라핌 등 하이브의 전·현직 아티스트들에 대한 루
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년 이 매체와 인터뷰했을 당시 민 대표는 "어도어는 자율이
보장된 상태에서 출발한 레이블이기 때문에 하이브 경영진과 아무런 관계가 없
다"고 말했다며 강조했다.


또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 중 하니, 해린, 혜인 등을 언급하며 자신을 지지해
줬다고 말한 내용도 소개했다.


로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수익성 높은 음악 산업 중 하나인 K팝
에서 최근에 내분이 일어났다"며 "K팝 산업을 강타한 여러 분쟁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카카오-SM엔터테인먼트 간의 경영
권 분쟁과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간의 분쟁을 소개하며 "K팝 산
업이 단기적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K팝 센세이션인 그룹 BTS의 뒤에 있는 한국 회사가 자회사 대
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며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회사 경
영권을 장악하고 모회사에서 분리하려고 시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 대표가 무속인에게 경영 문제에 대해 조언받았다고 비판한
내용도 전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에 관심 없
다고 강조한 말도 덧붙였다.


AFP는 민 대표가 2000년대 초반 엔터 업계에 뛰어든 뒤 K팝 신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프로듀서 중 한명이라고 소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비롯해 부대표 A씨 등 어도어 경영진들을 상대로 ▲경영권
탈취 목적으로 취득한 핵심 정보 유출 ▲부적절 외부 컨설팅 의혹 ▲아티스트
개인정보 유출 ▲인사채용 비위 등을 의심하고 있다.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
자회견을 열고 "날 써먹을 만큼 써먹고 '우리 말 안 듣지?'라면서
날 찍어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정확히 느껴진다. 난 오히려 하이브에 거꾸로
묻고 싶다"면서 "뉴진스로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이런 실
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근데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들한테 도움이 되는 사
장을 찍어내리는 게 배임 아니냐"며 분노했다.


변호인은 "배임이라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
한다. 우리가 보기엔 그런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실제로 민 대표가
기도하거나 착수했다는 등의 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 배임은 예비죄도 없지만
, 예비죄라는 자체도 실현을 할 수 있는 준비 행위에 나아가야하는 거다. 그 정
도가 되어야 예비죄가 되는 건데 이번에는 그 정도도 되지 않는다"고 부연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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