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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리더들의 외침…"이대로라면 무너져, 집중 투자해야"
비즈니스워치 | 2025-07-02 09:04:03

[비즈니스워치] 장종원 기자 jjw@bizwatch.co.kr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박세진 사장(세번째)이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LigaChemBio Global R&D DAY 2025' 세미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국내 바이오업계 리더이자 선배들이 바이오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바이오산업과 생태계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은 전날(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5' 세미나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바이오산업과 생태계를 위해 새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글로벌 시장을) 못 따라간다. 중국 바이오가 성장한 것도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지금 바이오에 집중 투자하지 않으면 실기한다"고 강조했다. 



LG생명과학 출신인 김 대표와 박 사장은 2006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창업, 이 회사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으로 키워냈다.



리가켐바이오는 2전 3기 끝에 코스닥에 상장하고(2013년), 창업 후 10년 이상 적자가 계속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축적된 연구개발의 성과가 글로벌 기술이전 이어져 이제는 상당한 매출과 이익을 내는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리가켐바이오와 달리 국내 다수의 바이오기업, 특히 비상장 기업들은 바이오 벤처붐이 꺼지고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2020년대 이후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창업, 투자와 엑싯(기업공개)로 이어지는 바이오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는 깨어진 채 방치되고 있으며 다수가 좀비기업으로 전락하면서 연구자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하는 구직난이 이어지고 있다. 



박세진 사장은 "리가켐은 독자 생존 가능하고, 상장 기업은 자본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비상장 기업들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바이오 생태계에 드리고 싶은 말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창업하고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져야 대한민국 바이오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기술특례 상장의 문턱이 높아지다 보니 벤처캐피탈은 투자를 기피하고 연구자는 창업을 꺼리고,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과감히 문턱을 낮추면서 (성과없는 기업은) 퇴출도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표 역시 "바이오산업을 숫자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제조업 마인드"라면서 "제조업의 잣대로 들이대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바이오생태계 복원은 민간 VC 레벨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가 IPO 문턱을 과감히 낮춰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고 모태펀드 등 다양한 바이오펀드를 만들어 초기 투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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