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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건설 넘어 처분까지" 현대건설, 全주기 기술 경쟁력 확대
프라임경제 | 2026-10-04 10:49:27

[프라임경제] 현대건설이 원전 건설을 넘어 해체와 사용후핵연료 처분까지 아우르는 원전 전주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 필요한 핵심 굴착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실제 암반 실증까지 마치면서 향후 원전 후행주기 시장을 겨냥한 기술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 최초 사용후핵연료 처분공 전용 굴착장비를 개발한 데 이어 연구 실증부지 내 지하 암반에서 실제 처분공 규모 굴착을 완료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주관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개발 국책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구에 참여한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통합 R&D 조직 'HMG건설기술연구원' 중심으로 처분시설 건설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한 뒤 인출된 핵연료다. 장기간 높은 방사능과 열을 방출하기에 안전한 관리와 처분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심층처분시설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밀봉한 처분용기를 지하 암반에 배치한다. 이때 처분공 시공 품질이 장기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굴착 과정에서 주변 암반에 균열·손상이 발생하면 지하수 이동 경로가 형성될 수 있는 만큼 굴착손상영역(EDZ)을 최소화하는 정밀 시공 기술이 중요하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처분공 전용 굴착장비는 직경 1.75m 길이 5.7m 규모로, 한국형 심층처분시스템(KORADIS) 처분공 규격과 시공 조건을 반영해 설계됐다.

다수 처분공을 반복적으로 시공해야 하는 시설 특성을 고려해 접이식 커터헤드(Foldable Cutterhead)도 적용했다. 굴착을 마친 뒤 커터헤드를 접어 장비를 안정적으로 회수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장비 개발에 그치지 않고, 연구용 지하 터널에서 실제 처분공 규모 암반 굴착을 수행하며 성능과 시공성도 검증했다.

실증 과정에는 디지털 기술도 적용됐다. AI를 활용해 굴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지반 조건을 파악했으며, 분석 결과와 장비 성능 바탕으로 굴착 조건을 최적화했다. 굴착 후에는 라이다 기반 디지털 매핑을 통해 시공 품질과 처분공 적합성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현대건설이 원전 사업 영역을 기존 건설 중심에서 후행주기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처분공 굴착 기술 외에도 처분시설의 장기 안전성과 직결되는 건설재료와 암반 기술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공학적 방벽 장기 성능 확보와 지하수 유입 제어를 위한 콘크리트·그라우트를 개발하는 한편, 국내 특성을 반영한 암반 분류 체계와 디지털 기반 암반 평가·모니터링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처분시설 굴착부터 구조물 구축, 암반 상태 평가와 장기 모니터링에 이르는 핵심 건설기술을 종합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글로벌 원전 시장의 경우 신규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노후 원전 해체와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현대건설 역시 관련 기술을 선제 확보하며 사업 확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나아가 향후 원전 건설과 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분으로 이어지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국내외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HMG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 최초 처분공 전용 굴착장비를 개발하고 실제 암반 굴착을 통해 성능과 시공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원전 건설부터 해체, 사용후핵연료 처분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역량을 통해 글로벌 원전 산업에서 현대건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전훈식 기자 chs@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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