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자 무관" MG손보, 가교보험사·재매각 동시 추진
프라임경제 | 2025-07-02 11:22:35
프라임경제 | 2025-07-02 11:22:35

[프라임경제] MG손해보험 처리 방안이 한달여만에 뒤집혔다. 기존 가교보험사 설립 후 계약이전에서 재매각 추진이 추가됐다. 다만 이미 4차례 매각이 실패했던 점을 들어 기존 처리안에 중간 절차만 늘었을 뿐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를 위탁 관리 중인 예금보험공사와 노동조합은 최근 MG손보 처리안에 합의, 가교보험사 설립과 재매각 시도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더이상의 매각 시도는 어렵다고 보고 지난 5월14일 MG손보 신규영업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계약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 보험산업 신뢰 유지, 원활한 정리 등을 위해서다.
MG손보가 보유한 모든 보험계약은 조건 변경 없이 삼성·메리츠·DB·KB·현대 등 5대 주요 손보사에 이전하기로 했다. 계약이전 준비까지 소요되는 기간 동안 계약을 유지·관리하도록 가교보험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해당 처리 방안을 두고 노조는 강경한 반발을 표했다. 금융위는 500여명 임직원들에 대해 필수 인력 중심으로 가교보험사에 채용할 방침인데, 노조는 이에 대해 고용 불안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이 처리안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150만명이 넘는 보험계약자들이 묶여있는 만큼 더이상 처리를 지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처리안은 한달만에 뒤집혔다. 정권이 바뀐 이후로 여당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MG손보 문제에 관심을 보였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계약이전을 위한 전산통합 작업이 시작될 경우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통합 이전 사전 분석에 소요되는 기간이 재매각 데드라인으로 점쳐진다. 예보는 MG손보와 5대 손보사의 전산 분석 기간인 약 4~6개월을 포함해 내년 말까지 계약이전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체가 반년 정도 미뤄졌을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4차례 시도에도 인수 기업이 등장하지 않았던 MG손보가 6개월 안에 새 주인을 찾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 달래기용 재매각 추진으로 보고 있다"며 "그간 수차례 매각을 시도하며 건전성은 더욱 하락했기에 매물로서 매력이 낮아지면 낮아졌지 높아지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MG손보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 기준은 커녕 보험업법에 명시된 100%에도 크게 못 미친다. 올해 1분기에는 -18.2%로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자산·부채 재실사는 필수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가장 유력했던 메리츠화재 인수가 노조 반발로 무산됐던 전적이 있기에 불안을 표하기도 한다. 전산통합 전까지 인수 기업이 나타나더라도 노조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또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150만여명 MG손보 보험계약자들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고 1년 내 계약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게 예보 측 설명이다.
김정후 기자 kjh@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이시각 포토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