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동훈 기자] #1"웹젠! 웹젠! 웹젠! 테! 르! 비! 스! 테! 르! 비! 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5' 현장에 중견 게임사 '웹젠'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이날 웹젠은 자체 개발작 '테르비스' 코스프레 이벤트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상대로 미니 게임을 진행했는데, 수많은 인파가 몰려 소리를 치고 팔을 휘젓는 등 열띤 호응이 나타난 것이다. 게임 캐릭터를 재현한 한국과 일본 코스프레 모델들과 게임 팬들은 이렇게 현실에서 조우하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게임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웹젠은 이와 함께 미공개 신작 '게이트 오브 게이츠' 시연존을 50석 규모로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30분 분량의 시연 빌드를 체험하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웹젠은 캐릭터 브랜드 '웹젠 프렌즈'를 연계한 이벤트 존도 마련해 굿즈를 판매하는 등 게임의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2 "엔씨 앞에 사람 대박 많아!"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아 300개 부스에 달하는 초대형 전시관을 꾸며 위세를 뽐냈다. 이곳에 엔씨는 아이온2, 신더시티,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부스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지스타 행사 진행요원들이 "멈추지 말고 걸어 달라"고 외칠 정도였다.

#3 위메이드 계열 위메이드커넥트는 서브컬처(미소녀물) 롤플레잉게임(RPG) 신작 '노아'를 출품했다. 처음 공개된 작품인 만큼 위메이드 부스도 관람객으로 가득찼고, 코스프레 모델 앞에는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시연용 데모 버전을 10분 분량으로 준비해 기본적인 세계관과 주요 스토리라인, 전투 시스템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엔씨·위메이드·웹젠은 그동안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던 탓에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날 관객을 끌어모은 행사를 통해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는 예고를 한 셈이다.

지스타 메인스폰서인 엔씨의 경우 '리니지', 웹젠은 '뮤', 위메이드는 '미르'라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이 있으나, 노후화가 심각해 신작 출시가 시급하다. 엔씨를 창업한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OO)도 지스타를 찾아 "엔씨가 추구해온 색깔을 더 다양한 방향으로 비추고자 한다"며 "MMORPG라는 본질을 새로운 각도로 비추고 슈팅, 액션,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