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복용 후 시력상실"…美제약사 대상 소송 잇따라
한국경제 | 2026-09-20 18:26:17
한국경제 | 2026-09-20 18:26:17
오젬픽·위고비·젭바운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뒤 갑작스럽게 시력 상실을 겪은 미국 환
자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 뒤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이 발
생했다며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진
행 중이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줄면서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손
상된 시력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한 개인 상해 전문 로펌은 작년 이후 뉴저지주 법원에 오젬픽이나 위고
비를 복용하다 NAION이 발생한 환자들을 대신해 노보 노디스크를 상대로 9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도 GLP-1 치료제가 NAION을 유발했고 회사들이 관련 위험
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취지의 소송이 별도로 제기돼 있다.
다만 GLP-1 치료제와 NAION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할 경우 NAION
발생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비교군보다 약 두 배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
다.
그러나 위험이 2배가 되더라도 절대적 발생률은 낮아 평균적으로 복용자 1만명
당 약 2명 정도가 NAION에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한 안과 전문기관의 연
구에서는 발병 위험이 약 8배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노보 노디스크가 지원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GLP-1 치료제가 NAION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연구 결과가 엇갈린 이유로는 GLP-1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 중 당뇨병
과 심장질환,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 원래부터 NAION 위험을 높이는 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4년 말 GLP-1 치료제와 NAION 간 연관 가능성을 처
음 확인한 뒤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관련 경고 문구를 제품 라벨에 추가
하지 않았다.
반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6월 NAION을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
문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관련 제품의 유럽 내 설명서에 경고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서는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한 뒤 NA
ION이 발생한 환자 27명이 150만달러(약 21억원)가 넘는 보상금을 받았으며 추
가로 38건이 심사 중이다.
이 같은 보상은 희귀·중대한 의약품 부작용 피해를 정부가 보상하는 제
도로, 독립기관인 덴마크 환자보상청이 보상 여부를 심사하며 노보 노디스크는
이 절차에 관여하지 않는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약물이 NAION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소송에 맞서고 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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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뒤 갑작스럽게 시력 상실을 겪은 미국 환
자들이 제약사를 상대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 뒤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이 발
생했다며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진
행 중이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줄면서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는 질환이다. 손
상된 시력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한 개인 상해 전문 로펌은 작년 이후 뉴저지주 법원에 오젬픽이나 위고
비를 복용하다 NAION이 발생한 환자들을 대신해 노보 노디스크를 상대로 9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도 GLP-1 치료제가 NAION을 유발했고 회사들이 관련 위험
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취지의 소송이 별도로 제기돼 있다.
다만 GLP-1 치료제와 NAION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할 경우 NAION
발생 위험이 복용하지 않은 비교군보다 약 두 배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
다.
그러나 위험이 2배가 되더라도 절대적 발생률은 낮아 평균적으로 복용자 1만명
당 약 2명 정도가 NAION에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한 안과 전문기관의 연
구에서는 발병 위험이 약 8배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노보 노디스크가 지원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GLP-1 치료제가 NAION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연구 결과가 엇갈린 이유로는 GLP-1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 중 당뇨병
과 심장질환,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 원래부터 NAION 위험을 높이는 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4년 말 GLP-1 치료제와 NAION 간 연관 가능성을 처
음 확인한 뒤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관련 경고 문구를 제품 라벨에 추가
하지 않았다.
반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6월 NAION을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
문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관련 제품의 유럽 내 설명서에 경고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서는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한 뒤 NA
ION이 발생한 환자 27명이 150만달러(약 21억원)가 넘는 보상금을 받았으며 추
가로 38건이 심사 중이다.
이 같은 보상은 희귀·중대한 의약품 부작용 피해를 정부가 보상하는 제
도로, 독립기관인 덴마크 환자보상청이 보상 여부를 심사하며 노보 노디스크는
이 절차에 관여하지 않는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약물이 NAION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소송에 맞서고 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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