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빙 | 2026-09-05 22:25:45

클레어옵틱(CLAROPTIC, 대표 송민규)이 9월 4일(금)부터 8일(화)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26'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 용석우) 공동부스에 참가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AR 글라스용 초경량 렌즈 모듈 'CLARO AR'를 선보였다.
클레어옵틱은 광학 설계부터 렌즈 제작, 기구물 제작, 완성품 납품까지 한 번에 맡는 광학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빔 프로젝터, 3D 스캐너, 치과용 의료기기에 들어가는 광학 엔진을 꾸준히 설계·납품해 왔고, 삼성 카메라와 모바일 카메라를 설계하던 인력이 모여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품을 파는 것보다 AR 글라스용 렌즈 모듈 사업을 함께 추진할 파트너사를 찾는 데 무게를 뒀다.
AR 글라스가 아직 안경처럼 못 퍼지는 이유는 렌즈다… "유리를 플라스틱으로 바꾸니 단가가 3~4배 내려갔다"
AR 글라스는 눈앞 렌즈에 글자나 화면을 띄워주는 안경이다. 이 렌즈는 대부분 '웨이브가이드'라는 얇은 유리판으로 만드는데, 빛을 유리 안에 흘려보내 눈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유리 렌즈가 무겁고, 만들 때 불량이 많이 나고, 그래서 값이 비싸다는 점이다. AR 글라스가 여전히 일반 안경만큼 가볍고 싸지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클레어옵틱은 이 렌즈를 유리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플라스틱을 금형에 부어 찍어내는 사출 성형 방식이라 같은 모양을 반복해서 뽑아낼 수 있고, 여기에 증착 코팅을 입혀 광학 성능을 맞췄다. 회사는 생산 수율 90%를 목표로 양산 구조를 짰고, 유리 웨이퍼 기반 제품에 비해 단가를 약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한다.
렌즈 하나로 빨강, 초록, 파랑 세 가지 색을 모두 또렷하게 내기 어렵다는 한계는 렌즈 두 장을 접합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두께가 조금 늘어나지만 플라스틱이라 유리 제품보다 여전히 가볍다. 그 결과 CLARO AR는 4K급 해상도와 풀컬러를 지원하면서 무게 10g, 두께 6mm, 시야각 30°의 슬림한 형태를 갖췄다. 일상 안경과 비슷한 디자인에 자연스러운 착용감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이다.

3D 스캐너 광학 엔진으로 다진 제조 기반… "자체 공장과 클린룸 2개 라인에서 품질을 챙긴다"
클레어옵틱이 AR 렌즈에 바로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동안 쌓아온 광학 엔진 사업이 있다. 회사는 치과용 3D 스캐너와 머신비전 스캐너, 3D 프린터에 들어가는 광학 엔진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입안을 스캔해 디지털로 본을 뜨는 치과 장비나 공장에서 부품을 검사하는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이런 제품은 먼지 한 톨에도 성능이 흔들리기 때문에 클린룸 환경이 필수다. 클레어옵틱은 자체 공장에 클린룸 라인 두 개를 운영하며 설계부터 분석, 품질 관리까지 직접 챙긴다. AR 렌즈 모듈 역시 같은 설계 역량과 제조 환경 위에서 만들어진다.
바이오헬스케어와 첨단 제조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3D 스캐너용 광학 엔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회사는 이 분야를 안정적인 기반 사업으로 두고, AR 렌즈 모듈을 다음 성장 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AI 글라스 업체와 번역 고글 업체가 모두 고객… "납품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은 끝났다"
클레어옵틱이 IFA 현장에서 만나려는 상대는 두 부류다. 하나는 안경알이 두꺼운 구형 방식의 AR 글라스를 쓰고 있는 AI 글라스 업체이고, 다른 하나는 실시간 번역 AI 고글처럼 렌즈 모듈을 가져다 자기 제품으로 만드는 제품화 기업이다. 사업 모델이 완제품이 아니라 렌즈 모듈 판매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가 협력 대상이 된다.
회사 관계자는 "AR 글라스용 플라스틱 사출 렌즈 모듈은 납품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며 "중국 기업들이 선보인 실시간 번역 AI 고글 라인업처럼 렌즈 모듈을 필요로 하는 제품화 기업도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IFA 2026 참가를 계기로 CLARO AR의 풀컬러·4K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알리고, AR 글라스 대중화에 대응할 파트너사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클레어옵틱은 AR 렌즈 모듈의 양산 적용을 위한 최종 정리 작업을 2027년 초까지 마무리하고, 광학 설계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IFA 2026은 49개국 1,9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40개국에서 2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로, AI 홈과 로봇,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이 전시장 전반을 채우고 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 용석우) 공동부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구성·운영되며, 지난해에 이어 스타트업과 미래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혁신 전시 구역 'IFA NEXT'에 자리 잡았다. 공동부스에는 AI,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분야의 국내 중소·스타트업들이 참가해 유럽 바이어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품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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