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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매년 1건씩 기술수출 할 것"
한국경제 | 2020-01-20 18:46:02
[ 전예진 기자 ] “매년 한 건씩 기술수출 성과를 내는 게 목표입니다.&
rdquo;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JW중외제약에서 7년간 사업개발(B
D)본부를 이끌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를 맡았다. 취임 한 달 만에 가진
첫 인터뷰다.

이 대표는 약 20년간 제약업계 BD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제약사의
BD는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공동 개발 등 상업화 전략을 세우고 총괄한다
. BD는 연구개발(R&D)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약물에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파트너사와 계약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도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 등과 기술수출 논의”

이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제약바이오회사들과 20여 건의 미팅을 했다. 그는
“이미 알려진 윈트 기전의 탈모치료제와 수지상세포치료제 이외에도 공
개하지 않은 전임상 단계의 물질이 몇 개 있다”며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지만 대사성 면역질환과 항암 분야에서 기술수출 논의를 하고 있다&rd
quo;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2018년 창립 73년 만에 처음으로 아토피 치료제를 기술수출했고
지난해에는 통풍 치료제 ‘URC102’를 중국 심시어에 기술수출했다.
통풍 치료제는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안해 전
략적으로 중국을 택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통풍 치료제는
전기 2상에서 좋은 데이터가 나왔고 현재 진행 중인 후기 2상이 올해 끝난다&
rdquo;며 “약물 투여 용량이 확정되면 중국에서는 임상 1·3상을
할지, 1상을 뛰어넘고 3상만 바로 진행할지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
는 “심시어는 류머티즘 내과에 강하고 일본의 류머티즘 관절염 신약을 도
입해 일본보다 중국에서 더 빨리 출시한 경험이 있다”며 “통풍 치
료제가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먼저 허가가 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중국이 임상 허가 절차가 느리다는 편견이 있지만 역량 있는 중국 제약사와 협
업하면 세계 최대 제약 시장 중 하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
ldquo;중국은 통풍 환자가 제일 많고 약값도 높아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rdqu
o;며 “임상 2상 톱라인 결과(주요 임상지표 결과)가 나오면 글로벌 기술
수출 규모를 5배 이상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택과 집중이 비결”

아토피 치료제 ‘JW1601’은 덴마크 레오파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
A)의 임상 1상 허가를 받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과 음식물 간 상관관계
를 분석 중이다. 조만간 시험자를 모집하고 연내 임상을 끝낼 예정이다. 이 대
표는 “내년 글로벌 2상에 진입한다”며 “미국 시장에 주력하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1601은 노인성 황반변성,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안과 질환에 대한 비임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JW중외제약이 잇달아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비결로 ‘선택과 집
중’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기술수출을 추진하면서 특정 파트너사
를 타깃으로 하지 않고 무조건 글로벌 빅파마들과 만나서 실패도 많이 했다&rd
quo;며 “이제는 우리 회사가 가진 물질의 가치를 알아주고 적극적인 의지
를 보이는 회사들을 만나다보니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외부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 전략도 주효했다. 이 대표는 “파트너사
를 소개해주거나 연결해주는 중개인 없이 후보물질의 가치 평가와 계약 규모,
조건 설정 등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해왔다”며 “이렇게 하는 제약
사는 국내에서 흔치 않다”고 했다. 그는 “물론 중개인을 거쳐 규모
를 키우면 좋지만 우리 물질은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사들에
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이런 노하우가 축적돼 후속 기술수출
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가 되면서 결심한 것은 R&D 성과를 내는 회사로 만들
겠다는 것”이라며 “JW중외제약의 기술수출 신화는 이제 시작&rdqu
o;이라고 자신했다.

샌프란시스코=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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