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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신증권, 라임펀드 위험 사전인지…반포에선 예외판매
SBSCNBC | 2020-01-20 20:31:33
[앵커]

지난주 대신증권이 고객들에게 라임펀드를 불완전판매했다는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대신증권이 이미 3년 전 라임운용의 펀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본사 차원에서 판매 금지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점포에서만 수천억 원이 넘는 규모의 라임펀드가 집중적으로 판매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신증권은 지난 2017년 라임자산운용이 만든 펀드가 위험하니 팔지 말라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대신증권 본사 관계자 : 회사 정책이 2017년 여름부터 아예 레버리지 상품은 팔지 말아라. 저희는 전부 반대했었어요. 리스크 쪽(에서)도 팔지 말아라 하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반포지점에서만큼은 예외적으로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대신증권 본사 관계자 : 반포만 제한적으로 고객들에게 계속 팔았던 상품이고, 고객들은 (위험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반포만 제한적으로 열어주는 게 어떠냐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당시 반포지점도 이런 사실을 펀드 판매에 이용했습니다.

[대신증권 당시 반포센터장 (지난해 7월) : 반포 WM 센터 고객분들, 거기서 근무했던 동료들 고객들의 돈만 들어가는 펀드다 보니까 다른 지점장들은 굉장히 시기 많이 하거든요.]

당시 라임펀드 전체 판매 설정잔액은 5조7000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대신증권이 무려 1조1700억 원을 차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라임펀드의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파악해 마케팅을 자제한 것은 맞지만, 펀드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봐 판매를 막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내부에서 반대한 펀드를 한 점포에서만 집중적으로 판다는 게 일반적으로 가능한 건가요?

[기자]

네, 업계 종사자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증권업계 관계자 : 대부분이 그렇게 판매하지는 않고요. 일반적이지는 않죠. 회사 정책을 따라야 하는 게 PB나 직원들의 입장이니까요.]

펀드는 대부분 원금보장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잘 설명한다면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가 지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논란이 되는 건, 불완전판매 의혹과 내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며 반대한 펀드를 왜 반포지점에서만 이렇게 판매했는지 두 가지입니다.

[앵커]

반포센터에서만 이렇게 큰 규모의 펀드 판매가 됐던 이유가 궁금하네요?

[기자]

무엇보다도 이 지점 센터장과 라임자산운용 원종준 대표, 이종필 전 부사장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PB로서는 이례적으로 운용사와 같이 해외 펀드자산 실사를 다녀오기도 하고, 운용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반포센터장이 고객에게 한 말을 들어보시면 라임에 적극적으로 수익률 관리도 요구할 정도의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증권 당시 반포센터장 : 라임자산운용의 배임, 횡령 빼고는 무조건 고객 수익 되는 거는 다 해라, 이거에요.]

[앵커]

대신증권 본사도 펀드에 리스크가 크다고는 봤지만, 결국 판매에 제동을 안 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기자]

네, 때문에 당시 반포센터장도 본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판매를 강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대신증권 전 반포센터장 (20일) : 반포 WM 센터 고객만으로 소화가 안 됐기 때문에 라임에서도 (고객을) 더 받을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반포센터만 (판매) 한 것이었지, 위험하니까 반포만 허용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죠.]

또 투자자들에게 원금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도, 환매가 안 될 수 있다는 점은 본인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장지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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