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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업 실적] 반도체 업황 부진에 코스피 순익 급감
파이낸셜뉴스 | 2020-04-01 18:53:10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급감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메자닌 채권 행사가액과 주가 간의 차이를 손실로 인식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코스피, '톱2' 부진으로 이익 급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583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006조원, 102조원, 52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0.47% 늘어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37.04%, 순이익은 52.82% 급감했다.

수익성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5.09%, 2.61%로, 전년 대비 각각 3.03%포인트, 2.95%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시총 상위기업이 주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반도체 판매단가가 떨어졌고, 매출도 일어나지 않고 정체된 상태이다 보니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2.84%, 50.98%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6.99%, 87.02% 급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코스피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종목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한국전력공사, LG화학, 롯데케미컬 등이다. 이들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 하위 '톱2' 기업은 LG디스필레이와 한국전력공사로 각각 1조3593억원, 1조27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흑자기업 비중은 71.36%(416개사), 적자기업은 28.64%(167개사)였다. 업종별 순이익은 섬유의복(137.23%), 건설업(78.64%), 운수장비(51.12%) 등 6개 업종에서 흑자폭이 늘어난 반면, 전기전자(-64.75%)·화학(-60.45%)·종이목재(-55.85%)·의료정밀(-55.54%)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은 적자가 지속됐다.

■코스닥, 메자닌 회계처리로 순익 감소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946개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9조2903억원으로, 전년(8조8796억원) 대비 4107억원(4.63%) 증가했다. 매출액은 181조5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9%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4조1607억원으로 10.47%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액과 주가 간의 차이가 주요 원인"이라며 "현실화된 손실은 아니지만 보수적으로 회계처리하면서 비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업종과 비IT업종 모두 매출액(9.58%, 7.72%)과 영업이익(4.69%, 4.57%)은 증가했으나 순이익(-6.55%, -14.22%)은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18%포인트 축소된 5.12%를 기록했다. 1만원의 매출을 올려 512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분석대상의 63.11%에 해당하는 597개사가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턴어라운드...코로나19로 '상저하고'
올해 실적은 코로나19에도 지난해 만큼 저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올해 실적은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하향 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상반기는 감소세가 지속되겠지만 지난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실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적 개선은 반도체가 주도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하향 조정이 소폭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양호한 상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덜 받는 데다 글로벌 부양책 효과로 인한 영향을 받으면서 하반기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연초 올해 순이익과 영업이익 30% 증가를 예상했다"며 "코로나19로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지난해 수준까지 떨어지진 않았다. 아직까지는 지난해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 역시 반도체가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한다면 증가분의 대부분을 반도체가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코로나19로 기존의 대면사회, 공유사회가 비대면사회, 소유의 사회로 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해진다"며 "이들 업종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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