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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증시 짓누르는 북풍…코스피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한국경제 | 2017-08-09 11:08:38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의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
국 대통령의 경고 발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9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06포인트(0.80%) 내린 2375.
6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3거래일만에 다시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현재 788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도 20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
.

지난밤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
24%, 나스닥 지수도 0.21% 내렸다. 다우지수도 0.15% 하락하며 11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워싱턴포스트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미국 정보당국의 결론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증시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위협을 계속할 경우) 그들
은 화염과 분노, 노골적으로 말해 이 세계가 과거에는 결코 본 적 없는 종류의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증시에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내의 대치 상황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스피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
PER)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내 증시의 P
ER는 7월 말 기준으로 9.3배다. 글로벌 증시(16.1배)에 비해 42% 할인돼있다.
신흥국 시장(12.6배)에 비해서도 26% 할인된 상태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측정하는 가장 일반
적인 방법은 한국시장의 PER를 외국시장과 비교하는 것”이라며“ 국
내 증시의 PER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낮으면서 할인율은 확대되는 추세”
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코
리아 디스카운트는 오히려 심화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상승세를 제한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전쟁을 원하는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다만 당선 전 목표했던
북한과 협상을 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생긴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
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흐름은 바뀌고 있다&rd
quo;며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지역 리스크가 나타나면서
아시아에서 라틴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증시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조
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는 추가적으로 확대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한다”며 “북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추가적
인 도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단기
속도 조절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최근 연속 상승세로 피로감
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북한 리스크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하여 차
익실현 매물을 출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또한 “당분간은 시장 베팅보다는 업종 로테이션 전략으
로 시장을 대응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당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시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지수 상승세를 전망하기
위해 기업 실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가
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추이가 장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노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시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요
인인데다 예측 불가능하다”며 “시장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가장 중
요한 것은 기업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키(key)는 여
전히 시가총액의 25%, 기업이익의 30%(주요 200개 기업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 증시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의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에 올해 장세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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