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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리의혹의 늪’] 2. 롯데 ‘비리감시 시스템’ 문제없나?
SBSCNBC | 2017-11-18 09:28:42
■ CEO 취재파일

▶<최서우 / 진행자>
앞서 살펴본 대로 롯데홈쇼핑의 비리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서, 그룹 차원의 근절 방안을 내놓았지만 왜 되풀이되는지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롯데임직원들의 개인 비리문제부터 살펴보죠.

위 기자, 롯데의 경우 재계에서 유독 임직원들의 금품수수 비리가 자주 불거졌었는데… 그때마다 그룹의 감사기능 부실 논란이 문제가 됐지 않습니까?

▷<위정호 / 기자>
네. 그동안 롯데그룹 내 감사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문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구조적으로 감사팀장 직급이 부장급으로 비리 혐의가 포착된 실세 임원보다 낮아서, 사후조치가 어려웠습니다.

한 예로, 지난 2011년 롯데백화점 감사팀이 내부 감사로 입점업체로부터 10억 원을 받은 임원을 적발했습니다.

당시 사안의 심각성 때문에 담당 임원을 내보냈지만 별도로 검찰고발 조치는 없었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강현구 전 대표의 경우 홈쇼핑채널 재승인이란 조직의 목표를 위해 비리를 저질렀다는 건데…

이걸 개인의 왜곡된 충성심으로만 볼 수 있나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윗선 개입문제는 별로 언급이 안 된 것 같은데요?

▷<위정호 / 기자>
네. 재판부가 강 전 대표의 방송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는데요.

강 전 대표는 수사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시인했고, 윗선의 지시로 비리를 저질렀다고 언급하지 않았고, 실제 검찰도 강 전 대표가 시인한 혐의를 모두 확인했습니다.

재판부도 거짓 사업계획서로 채널 재승인을 받고 또 이 과정에서 불법자금을 만들어 로비를 했지만, 모두 강 전 사장의 지시로 진행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드러난 사실 관계일 뿐, 조금만 생각해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채널의 재승인 여부는 회사의 존립이 걸린 중대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어도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고 할 수 있죠.

▶<최서우 / 진행자>
조직원이 성과를 위해 과욕을 넘어 불법을 저질렀다면 이걸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요?

결국 조직의 비리방지 시스템 등 조직문화에도 문제가 있다고 봐야할 텐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서 근절방안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권지담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약 4개월간 검찰 조사를 받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민들 앞에 경영쇄신을 약속했는데요

올해 2월,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하면서 '준법경영'과 '사회공헌' 조직의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그룹의 사령탑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해 나눴습니다.

또, 준법경영위원회인 컴플라이언스위원회장은 민형기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부사장은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출신인 이태섭 김앤장 변호사 등 외부 법조계 인사들을 영입했습니다.

인력도 전체 정책본부 직원 200여명 중 약 3분의 1을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안에 '준법경영 인력'으로 배치했습니다.

▶<최서우 / 진행자>
롯데그룹 준법경영의 최신 아이콘인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뭘 하는 조직인가?

▷<권지담 / 기자>
정부의 기업 준법경영 감시·감독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정거래' '경영혁신'이 강조되면서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같은 조직의 역할을 커지고 있는데요.

그룹과 계열사의 법률자문은 물론,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태 점검과 법규 리스크 관리 등의 기능을 합니다.

외부인사를 영입해 기업의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것이죠.

▶<최서우 / 진행자>
최근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권지담 / 기자>
네. 조직을 바꿨다고 하루아침에 비리를 근절하는 건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최근 터진 롯데건설의 재건축 수주비리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경찰이 지난 10월, GS건설이  반포 한신 4지구 재건축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3일과 지난 10일, 롯데건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경영비리 결심공판에서 5년 이상의 중형을 구형받았는데요

조직의 성과를 위해 불법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투명경영을 위한 조직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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