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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중 무역전쟁 장기화…"11월 트럼프노믹스 변곡점 전망"
한국경제 | 2018-07-12 11:09:34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
려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무역분쟁 국면이 지속되
겠지만 한국 증시의 극단적 비관론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장기적으로
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2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12포인트(0.36%) 오른 2288
.7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28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한때 하락했으나
재차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국면이 양국의 극적인 타협 없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두 국가가 타협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만큼 향후 양국은
주고 받기식 협상을 통해 이해관계를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중국이 양보하기 어려운 것은
산업구조 고도화, 내부체제 안정,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경제질서,
영토문제 관련 중립 및 불간섭, 에너지 문제 등인 반면 미국이 양보하기 어려운
항목은 대중 무역적자 축소와 수출확대, 불공정무역의 가시적 성과, '러스
트벨트 일자리' 등이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중국은 2040년을 내다보는 보다 긴 호흡으로
미국과 협상을 해나갈 가능성이 높고 미국은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2020
년에 맞춰 협상을 펼칠 개연성이 높다"며 "미중 간 상대국 요구사항
과 협상 어젠더, 타결구도는 주고 받기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다만 무역분쟁 이슈가 장기화되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쌍방 '관세폭탄'
조치는 합의점을 찾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곡점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
거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는 미국에게도
물가상승, 재정적자, 국민고통지수 상승 등 부담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중간선
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린다.

김 연구원은 "고율 관세정책은 미중 모두에게 부담이 크기 때문에 미국 스
스로 불편이 커지거나 정치적 효용이 떨어지면 정책 변화가 나타날 것"이
라며 "1차 변곡점은 미국 중간선거 직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때 관세율이 조율 조정되면 미국은 다른 것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무역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지만 한국 증시의 극단적 비관론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코스피가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진입했다는 판단에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금융위기 당시 12개월 확정 주가순자산
비율(trailing PBR)이 1배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현재로 환산하면 코스피
2230 수준"이라며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금융
지표 등이 양호해 유로존 금융위기 때처럼 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비관론을 이
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오히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 위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이번주 실적 발
표를 앞둔 금융주는 낙폭이 제한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대형 기술주 또
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
다"고 강조했다.

성장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
원은 "신흥국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무역분쟁이 경제 전반을 뒤흔들면서 경
기에 대한 자신감은 날로 약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시장이 혼잡한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기술 혁신과 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들에 프리미엄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기와 금리 모멘텀이 일시 둔화되면서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소
비재 등 성장주 흐름이 강화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
원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메디톡스, 덴티움, CJ E&M, 삼성전기, 와이지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 고영, 네패스 등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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