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초점]약세장 진입한 신흥국 증시…'9월 위기설' 현실화되나
한국경제 | 2018-09-06 11:31:32
무역전쟁, 달러 강세, 터키 리라화 폭락 등 각종 악재가 줄줄이 터지면서 신흥
국 증시가 고점 대비 20% 떨어지는 약세장에 돌입했다. 투자가들이 신흥시장 곳
곳에서 발을 빼면서 9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신흥국 증시를 반영하는 FT
SE이머징지수는 1.7% 하락하면서 6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2017년 7월 이후 최저
치이다. 1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했다. 신흥국 주가지수인 M
SCI이머징마켓지수 역시 1월 고점 대비 19.7% 떨어졌다.

외신들은 신흥국 증시의 약세장 진입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증시 지수가
고점 대비 20%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같은 경우를 일반적으로 약세장으로 판단
한다. 당분간 내림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미국의 달러 강세, 무역전쟁 등의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터키 리라화 폭
락 사태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탓이다. 특히 신흥국의 경
제 위기는 최근 시장불안 조짐이 심했던 아르헨티나와 터키에서 남아프리카공화
국·인도네시아로 번져나가는 중이다. 특정 국가에서 신흥국 전체를 덮치
는 전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또 다
시 이머징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실제로 이머징 금융시장
내 트리플 약세(주식, 채권 및 통화의 동반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quo
t;고 우려했다.

이머징 통화지수는 지난 15년 말 중국발 신흥국 금융불안 당시 수준을 하회하기
시작했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남아공은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9년 만에 다시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랜드화 가치가 2016년 초 이후 최저로 추
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5일 증시가 4% 가까이 급락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내 전염 리스크 가시화 현상은 이
머징 금융불안 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같은 신흥국 금융불안
현상을 반영하듯 이머징 신용스프레드 역시 상승 폭이 확대되는 중"이라
고 말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23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22포인트(0.23%) 오른 2297.3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지수가 1% 넘
게 크게 내리면서 이날 지수는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2300선을 밑돌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관련 불확실성, 신흥국
위기론 등 딱히 새로운 악재가 출현한 것이 아님에도 지수는 크게 내리며 취약
한 투자심리을 반영했다"며 "특히 이번주 미국의 2000억달러 대중 관
세부과 공청회 종료 앞둔 경계 심리가 신흥국에 번지면서 증시 투심에 부정적으
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에 신중해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흥국 리스크가 글
로벌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미치는 영향력도 이제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판
단하고 있어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인 포르투갈, 이탈리
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PIIGS) GDP 비중이 6%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확산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이 향후 내놓을 재정적자 축소 등 자구안에 주목해야 하며 그 전까지
신흥국 환율 변동성 확대는 경계 변수"라고 지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