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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또 고개 드는 반도체 '위기론'…증시 하락 시동거나
한국경제 | 2018-09-07 11:33:24
반도체발(發) 악재가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
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피지수도 대장주인 삼성
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한 탓에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7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0포인트(0.07%) 내린 2286.
11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낙폭이 줄긴했지만 지수는 장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
가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60%와 3.93% 내리고 있
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
히 나스닥지수는 1% 가까이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88포인트(0.08%) 오
른 25,995.8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55포인트(0.37%) 내린 2878.0
5, 나스닥지수는 72.45포인트(0.91%) 하락한 7922.73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서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위시한 인터넷 기업들을 비롯해 기술주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페이스북, 트위
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나와서다. 미국 정
부는 정치적 편향, 선거 개입, 독점이윤 등을 이유로 SNS 기업들에 대한 규제
강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주요 반도체 업체의 실적 악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기술기업들
이 비용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D램 등 주요 반도체 수요의 악화를 골
자로 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어 반도체칩 업체 KLA 텐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는 "9월 들어 회사가 메모리칩 수요 가뭄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
감을 내비쳤다.

그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2% 가까이 급락했다. 마이크
론 테크놀로지는 9.8%, 램 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6.9%와 5.2%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주요 기술주 중 페이스북은 2.8%, 트위터는 5.9% 내렸다
. 아마존과 애플의 주가도 1.8%, 1.7%씩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의 하락에 정보기술(IT), 반도체 섹터의 비중이 큰 국내 증시의 긴
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종목의 하락에 코스피지수 전체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
한다. 반도체 수요 하락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이 그리 크
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들은 반도체 가격이 2년 주기로 돌아오는 하락 사이클에 진입하긴 했지만 과
거와 하락 원인이 다르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qu
ot;과거 D램 가격 하락은 제조업체들의 설비 증설과 공정 미세화가 동시에 진행
되는 데 따른 급격한 공급 증가에서 비롯됐다"며 "이번엔 공급이 여
전히 부족한데도 모바일 등 일부 수요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이 작용하면서 일시
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기술주의 불안은 글로벌 무역전쟁에서 기인했다게 시장의 우세한 분석이
다. 미국이 예고한 대로 이날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
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IT 제품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봤기 때
문이다. 하지만 이를 바꿔 말하면 무역분쟁이 잠잠해질 경우 IT 및 반도체주의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
고 비용 증가 등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에 시장 참여자들이 민감한 반
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
사실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며 "향후 증시는 추가적인 반등
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보다는 경제지표에 주목하라"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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