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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승부수, 돈 안되는 해양플랜트 대신 비싼 상선 비중 늘린다
파이낸셜뉴스 | 2018-10-27 09:11:06
LNG, 셔틀탱커등 고부가가치 상선 수주 70% 까지 올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발주사에 인도한 프렐류드FLNG /사진=fnDB

삼성중공업이 덩치만 크고 남는 것은 별로 없는 해양플랜트와 유조선등의 비중을 줄이고, 값비 싼 상선 수주에 집중하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변경했다.

경쟁사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닥치는대로 수주전에 나서는 상황인데 비해, 삼성중공업은 수익성을 따져 고부가가치 선박만 골라받는 방법으로 활로를 뚫겠다는 것.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5년간 해양부문 매출을 50% 수준까지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상선 수주 비중을 70% 까지 높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20년 이후에는 해양부문 발주가 늘어 날 것으로 보고, 그 이전까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셔틀탱커 에탄 운반선, 대형컨테이너선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변화는 지난해 발주사에 인도한 프렐류드FLNG 이후로 해양부문 매출이 줄어들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프쇼어(해양구조물)는 점점 수요가 줄어들고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들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단순히 도크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는 향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영업 전략변화는 해양플랜트에서 높은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해양부문은 하나만 수주해도 2~3조원대의 수주금액과, 2~3년치 일감 확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한국조선업계는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삼고 있는 중국·싱가폴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싱가폴 조선사들은 규모가 작은 해양 플랜트에 강점을 보여 왔는데, 대형 해양프로젝트에서는 여전히 한국업체들의 기술력이 앞선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자본이 해양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자국 조선사를 밀어주거나, 중국의 값싼 노동인력들을 쓰는 싱가폴 조선사들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 밀려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조선용 후판 가격 상승으로 배 한척 만들어 남는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점도 영업전략 변화의 이유중 하나다. 지난해 t당 500달러 수준이던 후판가격이 현재 700달러 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초대형원유수송선(VLCC)나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등도 저부가가치 선박이라고 보고, 앞으로 수주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보통 한해 수주목표를 세울때 해양과 조선을 구분해 놓는데, 지금은 해양부문에서 실적 달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뀐 시장 상황에 맞춰 선종 구성의 비유을 상선위주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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