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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증권 결산①] "코스피 3000 꿈꿨지만"…현실은 "베어마켓"
프라임경제 | 2018-12-22 15:31:38

[프라임경제] 올해 초 '코스피 3000'이라는 부푼 꿈을 갖고 시작된 주식시장은 기대가 무색할 만큼 저조한 성적을 냈다. 호조를 이어가던 상반기와 달리 불안한 대내외 환경에 하반기 증시는 연일 최저점을 찍으며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

크고 작은 이슈들로 인해 주식시장은 끝내 힘을 얻지 못했고, 연말을 앞둔 지금 2100선을 회복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주식시장 내 오랜 과제로 여겨졌던 증권거래세 폐지 논의와 주식거래시간 단축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해결해야할 문제까지 산재해 있다.

사상 최고가 돌파 후 '금융위기 수준'으로
지난해 유례없는 증시 호황에 증권사 관계자들은 '코스피 3000 시대'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코스피는 2011년부터 이어졌던 박스권(1800~2200)을 뚫는데 성공했고 올해 1월 장중 2607.1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초까지 훈풍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함께 달렸다. 연초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4월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 등의 영향으로 코스닥은 1월 장중 932.01까지 오르며 16년여 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며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특히 올해 10월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증시로 기록됐다.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3.3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206조원이 증발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00선마저 무너지며 시장에 대한 공포감은 더욱 커져갔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21.11% 떨어지며 증시 기록이 전산화된 1987년 이후 7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도 약 56조원이나 증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눈에 띄었다. 외인들은 10월 중 국내 증시에서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5년 4개월 만의 최대였다.

이러한 증시 형국에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 역시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숨고르기 양상이 지속될 것이므로 반등 기대감을 낮추라는 조언이다.

실제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은 11곳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범위는 1840 ~ 2532이다.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900선마저 붕괴될 수도 있고, 코스피가 반등한다고 해도 2500선이 한계라고 봤다.

美中 무역갈등·삼바 논란에 흔들린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하락을 주도한 최대 이슈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을 꼽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안을 서명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중국 정부가 미국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부과 조치를 하면서 양국 간의 팽팽한 갈등기류가 증시의 압박요인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진 것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은 지난 3월(1.50~1.75%)부터 12월(2.25~2.50%)까지 올해 들어서만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렸다.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과 반도체 업황 위축 전망 등에 따른 대형 IT(정보기술)주 하락도 증시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은 바이오주의 주가를 하락시키는데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불신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에 외인들을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까지 모두 '팔자'를 외친 것.

금감원은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감리결과 사전조치안을 공개했고,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14일에 삼성바이오에 대해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 해임 권고, 과징금 부과 및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도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대한 검찰고발 확인을 토대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했고 지난 1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동사에 대한 상장유지를 결정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삼성바이오가 증선위의 처분에 불복해 지난달 27일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으로, 내년까지 바이오 업종의 불안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 더해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이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불안감이 재점화됐다. 경남제약의 상폐, 동성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 등 해당 업종에 대한 이슈가 끊이질 않는 한해였다.

연이은 이슈들…자본시장 과제 '수면 위로'
증시 대장주이면서 대표적인 초고가주였던 삼성전자의 주식분할도 올해 최대 이슈였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면서 투자접근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주식분할이 공시된 지난 1월말 삼성전자 보통주의 거래대금은 3조3500억원으로 단일종목 역대 최대 거래대금을 갱신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의 오랜 과제였던 증권거래세 폐지에 대한 논의도 뜨거웠다.

하반기부터 주가하락이 지속되면서 증시 활성화, 국제적 정합성, 이중 과세방지 등을 위해 증권거래세 감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증권거래세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증권거래세를 기존 0.3%에서 0.15%로 감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증권거래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주 52시간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증권업계 노동자들은 증권거래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주식 거래시간은 2016년 8월1일부터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30분 연장됐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을 연장 목적으로 내걸었다.

반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거래시간을 연장한 이후 오히려 월별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서 노동강도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한예주 기자 hyj@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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