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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막말 공격에..민주당 똘똘 뭉쳐 대대적 비판
파이낸셜뉴스 | 2019-07-15 18:53:05
"미국을 다시 하얗게" 역풍 속 대선 겨냥 의도된 전략 분석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이 미국 정계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은 대대적인 비판에 나섰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의 발언에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민주당의 진보적인 여성 의원들을 보는 게 흥미롭다"며 "이들은 완전히 재앙적이며 최악이고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사납게 말한다"며 "원래 나라로 돌아가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떠한가. 낸시 펠로시도 신속하게 귀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조롱했다. 그의 트윗은 평균 15만5000여번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3만건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이 트윗은 미국 민주당의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미 하원에 입성한 유색인종 여성 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와 일한 오마르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을 겨냥한 발언인 것으로 해석됐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계이며, 일한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계 무슬림, 라시다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계,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이다. 오마르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코르테스는 뉴욕, 틀라입은 디트로이트, 프레슬리는 신시내티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난데없는 인종차별 막말 공격에 그간 내부적으로 갈등양상도 보였던 민주당의 경우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펠로시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인 혐오 발언을 거부한다"며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겠다는 계획이 '미국을 다시 하얗게' 만들겠다는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매사추세츠주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공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깨닫든 말든 이 나라는 그들의 나라이며 그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캘리포니아주의 카말라 해리스 상원 의원도 "트럼프는 자신의 책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국인들이 그들의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줄잇는 비난에도 이후 또 다른 트윗을 통해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나쁘게 말하고 억제되지 않는 열정과 진심으로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을 보는 것이 슬프다"며 "그들은 낸시 펠로시를 포함한 적들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데 그들의 역겨운 말들과 미국에 대한 끔찍한 말들이 제지없이 이어지도록 해선 안된다. 만약 민주당이 이런 수치스러운 행동을 용인한다면 2020년 투표에서 보자"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트럼프의 트윗은 그가 극렬한 인종차별주의자임을 증명한다"며 "인종 문제를 의도적으로 건드림으로서 2020년 대선에서 투표자의 70% 이상인 백인 유권자들에게 집중하려는 의도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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