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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8K TV 화질 공세’에 고민 커진 삼성
파이낸셜뉴스 | 2019-09-16 18:53:05
LG, 화질 선명도 문제 삼으며
18일 기술설명회 열고 공론화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삼성전자
허위비방땐 법적 대응까지 예고


LG전자가 삼성의 8K TV를 '페이크(거짓) TV'로 규정하고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삼성은 허위 사실을 기반으로 비방을 이어갈 경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8K TV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 속에 국내 1·2위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6일 삼성전자의 8K QLED(퀀텀닷 LCD) TV에 대해 "현재 8K 시장이 개화되는 단계인데 시장에서부터 (잘못된 제품을 판매하는 데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의 8K TV의 단점을 시장 차원에서 공론화해야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특히 삼성 8K TV의 화질선명도(CM)를 문제 삼고 있다. 통상 8K TV는 화소수가 풀HD(1920×1080) 대비 16배, 4K(3840×2160) 대비 4배 더 많아 초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의 8K TV는 픽셀의 개수만 충족하고, 화질 선명도는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처음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자사의 나노셀 8K TV와 QLED 8K TV를 나란히 전시해 화질선명도가 자사 제품은 90%인데 비해 삼성 제품은 12%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은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 8K TV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규격에 만족하지 않는 제품"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오는 17일엔 서울 본사에서 '8K 기술설명회'를 열어 삼성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8K 기술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삼성 QLED TV의 화질 및 문제점 전반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K TV 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남호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연구소장이 직접 나와 브리핑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LG전자가 IFA 행사때부터 연이어 삼성 TV의 문제점을 거론하는 등 "삼성을 저격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는 당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K TV를 국내 첫 출시하며 주도권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8K의 핵심 기능인 화질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맞대응할지, 무대응으로 계속할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비방전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LG전자가 주장하고 있는 화질선명도 조사의 신뢰성을 문제 삼는 한편, 일부라도 허위 비방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OLED TV를 앞세운 LG전자와의 전면전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 또한 OLED TV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OLED 기술을 비판할 경우 자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는 8K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시장에서의 패권 다툼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8K TV 출하량은 1만 8600대였지만 오는 2022년 504만 6000대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8K TV 시장을 누가 선점하는지에 따라 업체 간 시장 점유율도 급변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금액 기준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31.5%를, LG전자는 16.5%를 각각 기록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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