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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임-대신 반포점, 환매연기 발표 직전 사전 환매작업
SBSCNBC | 2020-01-23 19:27:28
[앵커]

[증권사 관계자 : 환매 일을 변경하는 건 굉장히 드물죠. (규약변경은) 판매사에서 개입하는 게 아니라 운용사에서 결정하는 거라서 바꿔달라 하기가 힘들어요.]

지금 들으신 내용은 중도에 펀드 환매 규약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예외적인지에 대한 증권업계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연기를 발표하기 전, 대신증권 고객들의 돈만 먼저 빼내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장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투자자에게 당분간 돈을 돌려줄 수 없다며 환매 연기를 발표한 건 지난해 10월 14일입니다.

그런데 라임자산은 발표 2주 전인 10월 2일, 오히려 투자자들이 환매를 더 쉽게 요구할 수 있도록 대신증권에서 판매된 특정 펀드의 규약을 고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월 20일에만 환매신청이 가능했던 걸 영업일엔 언제라도 가능하게 바꾼 겁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 (지난해 10월 4일) : (대신증권 반포) 센터장하고 며칠 전에 얘기해서 빨리 내드리자고 해서 규약변경을 했고요.]

돈을 못 돌려준다고 발표하기에 앞서 오히려 돈을 먼저 찾아갈 수 있게 하려 했던, 이해할 수 없는 행보의 배경을 가늠해 볼 만한 정황이 있습니다.

[대신증권 전 반포지점 센터장 (지난해 10월 1일) : 금감원이 계속 상각을 하라고 해요. 지금보다는 기준가격이 당연히 빠져요. 현재 라임자산운용에서 신규 펀드 판매가 안 돼요. 그래서 먼저 우리 것부터 환매시키려는 거에요.]

규약 변경을 시도한 펀드는 모펀드였던 플루토의 자펀드 78개 가운데 대신증권 반포센터에서 판매됐던 11개였습니다.

모펀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먼저 눈치챈 대신증권 반포센터가 자신들의 고객 돈만 먼저 빼 내려 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규약 변경은 완료됐지만 실제 환매는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면서 무산됐습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 (지난해 10월 4일) : 감독원이 불러서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번복하라. 감독원의 충고에 따른 회사의 결정입니다.]

라임과 대신에 따르면 금감원은 모펀드에 묶인 80개 가까운 펀드에 총 7천억 원의 돈이 투자됐는데 이 가운데 11개 펀드에 투자된 1500억 원만 먼저 환매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SBSCNBC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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