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로엔 팔아 1.2兆 챙긴 어피너티…SK그룹이 차린 밥상 `꿀꺽`
edaily | 2016-01-11 14:55:27
- SK그룹 2013년 로엔 주식 주당 2만원에 매각
- 정부 지원속 음원가격 상승으로 로엔 실적 개선
- 2016년 어피너티 1조2000억 차액 챙겨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재주는 곰(SK그룹)이 넘고 돈은 주인(홍콩계 사모펀드)이 챙겼다.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면서 어피너티 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 계열사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 리미티드(SIH)가 1조원 넘는 이득을 봤다. 3년 전 공정거래법 위반을 피하려고 로엔 지분을 판 SK그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결정을 한 꼴이 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IH는 로엔 지분 61.4%(1552만8590주)를 카카오에 매각하기로 했다. 927만8351주는 9000억원에 카카오에 넘기고 나머지 625만239주는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물 출자키로 했다. 카카오 신주 555만5972주를 취득해 1년 동안 보유한 뒤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SK플래닛은 2013년 7월 주당 2만원에 로엔 주식 1329만4369주(52.6%)를 SIH에 매각했다. 당시 SK그룹은 공정거래법이 규정하는 지주회사법에 따라 로엔 지분 100%를 소유하거나 매각해야할 처지였다. 로엔 지분 67.56%를 보유하고 있던 SK플래닛이 공개매수로 잔여 지분 22% 가량을 사들이려면 2000억원이 필요했다. SK그룹은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있는데다 모바일 콘텐츠와 연예 매니지먼트사업을 대기업이 주력으로 삼는 게 부담스러워 매각하기로 했다.

SIH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당시 주가보다 38% 가량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고 SK플래닛은 보유 지분 가운데 15%(379만3756주)를 제외한 52.6%를 매각했다. 관련업계는 SK그룹의 로엔 매각에 대해 장기적인 그룹 경영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SK그룹이 로엔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으로 평했다.

로엔의 전신은 지난 1978년 설립한 음반 유통업체 서울음반이다. 2005년 SK텔레콤이 서울음반을 인수한 뒤 2008년에는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 멜론을 넘겨줬다. SK텔레콤은 2011년 지분을 SK플래닛에 넘길 때까지 로엔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멜론은 1위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모바일 음원 시장에서 28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현재 로엔 전체 매출 가운데 멜론을 통해 올리는 매출이 80% 이상이다.

SK그룹 지원 속에 성장한 로엔 경영권은 공정거래법에 막혀 UBS금융그룹 산하 UBS캐피탈 아시아퍼시픽(UBS Capital Asia Pacific)이 2004년 분사해 설립한 사모펀드 어피너티가 가져갔다. SK플래닛은 로엔과 협업을 지속했고 로엔 매출과 영업이익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음원 사용료 징수규정을 발효하면서 로엔의 실적 개선은 탄력을 받았다. 멜론이 개정된 규정에 따라 다양한 신규상품을 출시했고 음원가격도 인상했다. 2014년 로엔은 매출액 3233억원, 영업이익 585억원, 순이익 4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27.9%, 56.6%, 34.2%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도 2576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SK그룹이 성장 발판을 마련해주고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에 실적이 좋아졌고 주가도 최대주주가 바뀐 뒤로 2년 6개월간 436.5% 상승했다. 어피너티는 로엔 주식을 취득하는데 총 2872억원을 투자해 현금 9000억원과 카카오 주식 556만주를 챙겼다. 시가로 환산하면 차액 규모는 약 1조2091억원에 달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SK그룹이 매각을 결정했을 때도 음원사업 성장성이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면서도 “업계 1위 멜론서비스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SK의 결정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이슈
증시타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