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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원화약세, 외국인 증시 이탈 부추긴다
edaily | 2016-01-11 16:45:24
- 원·달러 환율 장준 12010원 터치…외국인 4000억 순매도
- "외국인 추가 이탈 가능…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이번엔 원·달러 환율이 코스피 발목을 잡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중 1210원선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는 주범이 됐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지속되며 외국인 증시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증시 방향성을 가르는 기관투자가가 지수 방어에 나서면서 추가 급락은 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장중 1210원 넘기도…외국인 4100억원 매도우위

11일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210원을 넘어설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을 억눌렸다.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가뜩이나 호재를 찾기 어려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는 변수가 하나 더 더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4181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수급에 부담이 됐다. 이는 지난해 11월30일 5382억원을 팔아치운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는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주들은 대부분 수출주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문제…외국인 자금 한순간 이탈 가능성↑

문제는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올 연말께 123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해가 바뀐지 채 2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1210원선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위안화 절하, 북핵 사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변동성이 예상 밖으로 커진 것.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달러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게 되면 국내에 투자한 주식 가격이 변하지 않아도 달러 기준 수익률이 낮아지는 부담을 안게 된다. 당연히 국내 주식비중을 줄이려는 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달러가치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면 외국인 자금이 한순간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외국인 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외국인 추가 이탈 가능…“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여의도 증권가에선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외국인의 매도 기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왔으며 최근 지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기관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이탈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수급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시황팀장도 “외국인 수급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작년말부터 이어져 왔고 최근 국내증시에서 기관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매도기조를 이어가더라도 지수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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