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성균관대가 휴학하지 않고도 학생들이 6개월까지 해외연수나
인턴십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름방학까지 1년과정 수업을 마칠 수 있는 학사
제도를 올해 전면 도입한다.

2학기 수업을 6월 중순부터 여름방학까지 마치도록 해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이 같은 내용의 ‘하계 집중과정’을 국내 대학 중
처음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집중과정이 실시되면 1학기 수업이 끝나는 6월
중순부터 8주 과정의 다음 학기가 바로 시작된다. 해당 수업이 끝나는 9월부터
겨울방학이 끝나는 2월 말까지 학생들은 약 6개월 동안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
다.

대부분 교양수업으로 채워지던 종전 계절학기와 달리 집중과정 강의는 모두 전
공 과목으로 구성된다. 2·3·4학년 전공과목 가운데 학과별로 다
섯 개 이내 강좌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실상 2학기를 여름에 당겨 듣는 것으로
학생들은 2학기 등록금 외에 추가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학생 95% "집중과정 도입 찬성"

집중과정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은 가을에 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시행 대상은 의대를 제외한 모든 학과다. 개별 학과가 자율적으로 참가 결정을
하면 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해당 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성균관대의 집중과정 시행은 학생들의 교외 활동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6개월까지 주어지는 자유시간을 활용해 해외 어학연수, 취업 및
대학원 진학 준비, 자격증 공부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ld
quo;2개월 남짓한 방학 기간은 어학연수를 다녀오기에 너무 짧아 학생들이 휴학
해야 했다”며 “집중과정이 이 같은 시간 낭비를 줄여줄 수 있을 것
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서보경 씨(
23)는 “방학에 전공수업을 몰아 듣고 남은 기간에는 취업을 위한 자격증
시험 준비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당 과정이 없는 다
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앞서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성균관대가 재학생 13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95%
가 집중과정으로 “자기 주도적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
라고 응답했다.

집중과정에 참여해 2학기 수업을 맡지 않는 교수들은 연구 몰입도가 높아질 것
으로 기대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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