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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B 빅5, 중국-유가 충격에 휘청
뉴스핌 | 2016-01-12 05:16:39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투자은행(IB) 업계의 이르나 ‘빅5’가 중국과 유가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이 후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위 프랍 트레이딩을 규제하는 감독 강화부터 해외 매크로 여건까지 IB 업계의 수익 구조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맨해튼 금융가<출처=블룸버그통신>

1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JP모간과 골드만 삭스, 모간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등 빅5 IB의 지난해 4분기 채권 및 트레이딩 사업 부문의 매출이 80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불과 2% 늘어난 수치다. 또 전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15% 줄어든 것이다. 예상이 적중할 경우 3분기에 이어 4분기 역시 IB 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후퇴한 셈이 된다.

중국에서 초래된 금융시장의 혼란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정크본드를 필두로 채권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인 데다 유가 급락에 상품 트레이딩 역시 일격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연말 트레이딩이 한산하다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IB 업계가 크게 기울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브레넌 호켄 UBS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바닥 없는 하락을 연출한 데다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극심했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 IB 업계 수익이 정상 범위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초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북한과 중동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증시 폭락 등 악재가 연쇄적으로 터져 나온 데 따라 트레이딩은 물론이고 기업 인수합병(M&A)을 포함해 IB 업계의 주요 사업 부문이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골드만 삭스는 올해 순이익이 2% 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모간 스탠리는 채권, 외환 및 상품 트레이딩 부문의 인력을 470명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해당 인력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고, 상품시장의 브레이크 없는 하락 역시 여전하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30달러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모간 스탠리는 20달러 전망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장중 톤 당 4381달러까지 하락해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IB 업계의 수익성은 이자마진 상승이 에너지 및 레버리지 섹터의 손실을 얼마나 상쇄할 것인가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켄 우스딘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순이자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경우 올해 IB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더욱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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