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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없는 사회]한국에도 현금 종말론 왔다
아시아경제 | 2016-01-13 07:00:00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 아이들의 경제 선생님 '빨간 돼지 저금통'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한푼 두푼 모아 '저축의 개념'을 가르치던 동전이 없다. 대신 아이들은 카드 단말기를 통해 잔돈이 쌓여 가는 걸 현물이 아닌 디지털화된 수치로 확인한다. 경제 관념을 가르치려는 부모들은 온라인상의 수치를 보여주며 아이들의 경제 교육을 해야한다.

# 버스 정류장 앞 가판대에서 껌 하나를 산다. '잔돈'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더이상 '잔돈'의 개념은 없다. 그저 남는 돈은 카드를 통해 사전에 입력된 가상계좌로 들어간다. 습관처럼 내밀던 1000원 짜리 지폐 한장과 함께 카드 하나를 내밀 뿐이다.

10년 후면 우리 사회가 '동전없는 사회'(coinless sociey)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동전 대신 지폐와 선불카드 등으로만 결제할 수 있는 '동전없는 사회'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은은 12일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전략인 '지급결제 VISION 2010'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이락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개인이 사용하는 소액결제망을 통해 동전없는 사회에 대한 연구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동전은 사용하기 불편하고 관리비용도 많이 드는 점을 개선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관련 연구를 거쳐 2020년까지 동전없는 사회의 도입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금 없는 사회는 세계적인 트렌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현금없는 사회'(cashless society)가 되고 있다. 현재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현금지급기(ATM)기를 없애거나 중앙은행이 화폐를 직접 발행하지 않는 등 현금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지난해 팀 쿡 애플CEO는 한 대학 강연에서 "다음 세대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돈이 무엇인지 모르게 될 것이다"며 '현금의 종말'을 예고했다. 미래의 아이들은 '돈'을 현실이 아닌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카드 한 장으로도 모든 결제가 가능한 사회다. 수년전만해도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했던 택시는 카드 결제가 자연스러운 일이 됐고, 편의점 등에서 1000원 이하의 소액도 카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한은은 여전히 수요가 많은 지폐 대신 수요가 크게 떨어진 동전을 선택해 이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한은은 동전 대신 사용할 지급결제 방식으로 충전식 선불카드를 예시로 들었다. 지금처럼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지 않고 거스름돈이 남을 경우 충전식 선불카드에 적립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상점에서 현금 1만원으로 9500원 짜리 상품을 구입할 때 거스름돈 500원을 동전으로 받지 않고 가상계좌와 연계된 선불카드에 500원을 입금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할 경우 무겁고 불편한 동전을 들고다니지 않고 과도한 동전 제조, 유지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우려도 제기된다. 현실에서 1000원 이하의 단위를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선불카드 방식으로 운영될 경우 단말기 유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인과 같이 핀테크 기술에 취약한 이들이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동전없는 사회를 도입하더라도 동전 사용을 아예 금지하는 일은 없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박 국장은 "우리나라가 현금없는 사회로 바로 가기에는 아직 법적 제약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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