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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타 제조업 벤처'가 아예 사라져 버린 이유
한국경제 | 2016-01-17 18:36:56
제조업 기반의 스타 벤처기업이 20년간 실종됐다는 한경 보도(1월16일자 A1, 3
면)를 보면 우리 경제가 무엇이 문제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1세대인 메디슨 휴
맥스 터보테크 등의 창업이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이었다. 이어 아이디스
쏠리드 미래나노텍 크루셜텍 등 2세대가 등장했지만 벤처 거품이 꺼진 2002년
이후엔 아예 새 얼굴이 없다. 이른바 ‘벤처 빙하기’다. 산업의 근
간인 제조벤처의 위축은 혁신이 사라진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역대 정권마다 차세대 성장동력, 녹색성장, 창조경제 등
의 구호 아래 벤처 신기술 개발에 자금과 정책역량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R&D
투자비중은 GDP 대비 4.29%로 세계 1위다. 중소·벤처기업 지원제도는
550여개에 달한다. 벤처투자도 지난해 2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수준이다. 이 정
도면 스타 벤처들이 속출해 전통 제조업의 공백을 메우고 새 성장동력이 돼야
할 텐데 현실은 반대다. 어딘가 단단히 고장 났다는 얘기다.

제조 벤처의 위축은 지원제도나 지원금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정부의 R&D 예산
과 벤처 지원금은 ‘눈먼 돈’으로 치부돼 벤처 육성보다는 부정수급
자 적발과 누수대책에 더 골몰하는 판이다. 제조 벤처가 지원금을 받아도 첫해
흑자를 못 내면 이자부담이 커져 오히려 족쇄가 된다. 기술보증도 ‘실적
’ 있는 기업 위주여서 자금이 절실한 창업 3년 정도인 스타트업에 대한
보증 비중은 고작 23%다. 벤처캐피털들은 당장 돈 되는 게임 등 소프트웨어에
몰리고 투자회수가 더딘 하드웨어 벤처는 꺼린다.

이제 제조업은 아예 끝나버린 것인가. 기존 제조업도 고품질에다 시장의 판을
바꿀 혁신적인 벤처기술을 입히면 활로가 열린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들
은 드론 사물인터넷(IoT) 로봇 웨어러블 바이오 등 미래 유망분야의 제조 벤처
를 키우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샤오미를 배출한 중국도 ‘made in Ch
ina’ 기반 위에 ‘created in China’를 이끌 하드웨어 벤처
창업에 혈안이다. 한국엔 거의 없는 드론업체가 중국엔 수백개다. 제조업에서조
차 벤처가 실종된 것이 우리 경제의 미래가 없어진 진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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