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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이 끊겨…현대중공업, 해양2공장 조업 중단
한국경제 | 2016-01-22 18:37:16
[ 도병욱 기자 ]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블록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해양2
공장(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유가가 급락
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줄어들어 현대중공업이 건조해야 할 해양플랜트 물
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해양2공장
의 용도를 해양플랜트 블록 제작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
고 22일 밝혔다.

해양플랜트 물량 줄어 운영 중단

현대중공업은 2012년 온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2009년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
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본사 내 해양플랜트 블록을 제작할 공간이 부족했기 때
문이다. 2009년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천연가스 액화설비)인 &
lsquo;고르곤 플랜트’의 블록 및 모듈(부품 집합체) 중 일부가 온산공장
의 주요 생산품이었다. 다른 해양플랜트 블록 및 모듈 중 일부도 이 공장에서
일부 제작됐다.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 금액은 2009년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서 2
014년 60억달러(약 7조2000억원)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서 해양플랜트 수주량이 줄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
금액은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73% 감소했다. 대형 해양프로
젝트는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발주량 자
체가 줄어든 데다 현대중공업 역시 2014년 대규모 적자를 낸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 비중을 줄여왔다”며 “당분간 수익성이 보장된 상선에 집중하
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르곤 플랜트 건조가 완료
되자 공장의 용도를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온산공장
에서 제작 중이던 블록 및 모듈은 울산 본사에 있는 해양1공장에서 마무리 작업
을 할 계획이다.

세계 해양플랜트 발주량 77% 줄어

해양플랜트 수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는 현대중공업만이 아니다.
지난해 세계 해양플랜트 발주량은 전년 대비 77% 줄었다. 영국 조선·해
운 분석기관 클락슨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해양플랜트 발주량은 70만GT(총톤수
)로 2014년 290만GT에 비해 75.9%나 줄었다. 전체 선박 발주 감소폭(16%)보다
훨씬 크다.

조선사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심해에서 원유를 채취할 때 사용하기 때
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야 수익성이 있다”며 “유가
가 하락한 지난해부터 국제 석유회사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꺼리고 있다&rdqu
o;고 설명했다. 벌크선(원자재를 운반하는 선박) 발주량도 전년 대비 73% 감소
했다. 국제경기가 악화하면서 해양 물동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만급 이상 유
조선 발주량은 2500GT로 2014년보다 60% 증가했다. 특히 20만급 이상 초대형 유
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100% 늘었다. 유조선 발주량이 늘어난 것은 저(低)유
가 때문이다. 유가가 하락하자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일부 석유회사는
유조선을 원유 저장창고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 원유
탱크에는 약 8만을 저장할 수 있는데, 초대형 유조선은 이보다 2~3배 더 많은
양의 원유를 담을 수 있다”며 “유가가 쌀 때 최대한 사서 저장해두
자는 판단에 유조선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800
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한 개를 실을 수 있는 크기) 이상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101%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머스크 등 국제 해운사들이 초대형 컨
테이너선을 발주한 결과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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