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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1분1초 다급한 심장병, 한 공간에서 통합진료"
한국경제 | 2016-01-23 03:00:04
[ 이지현 기자 ] “심장전문병원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병원을
알아보시죠.”

1981년 당시 한양대 의대 교수였던 박영관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회장이 서울
대병원 부설 병원연구소를 찾았을 때다.

“한국 최초의 심장전문병원을 짓겠다”는 그의 말에 연구소 사람들
은 안 된다고 했다. 심장 수술을 할 줄 아는 대학병원조차 드물던 시기였다. 개
인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 회장은 자신 있었다. 독일 뒤셀도르프 의과대학에서 심장 수술 기술을 배워
왔다. 수술받지 못한 선천성 심장병 환자가 국내에만 2만명이 넘었다. 생각이
같은 의사들을 모았다. 1982년 8월 경기 부천에 국내 첫 심장전문병원 문을 열
었다. 환자가 몰려들었다. 3년 만에 병상을 100개에서 300개로 늘렸다.

34년이 지난 지금 세종병원은 여전히 국내에서 유일한 심장전문병원이다. 박 회
장의 장남인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사진)은 “심장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며 “뇌혈관 분야도 강화해 2020년까지 아시
아 최고 심뇌혈관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병원은 심장사관학교로 불린다. 이 병원에서 배운 뒤 대학병원으로 간 의사
가 100여명에 이른다. 선천성 심장병을 고치는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은 대부분
이 병원 출신이다. 34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은 ‘모닝 콘퍼런스&rsquo
;가 의사들을 키웠다. 매일 오전 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병리과
등의 의사들이 모여 치료 방법을 고민한다. 과별 경계가 뚜렷한 의료계에서 여
러 과가 모여 매일 회의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박 이사장은 “환자 입장에서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을지 사심 없이 토론하
는 자리”라며 “서로 환자를 데려가겠다고 욕심내지 않는 것이 30여
년간 만들어진 문화”라고 설명했다.

연구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도 34년째 그대로다. 개원 초기 이 병원 의사들
은 사망한 환자의 시신을 부검하며 심장병을 공부했다. 최근에는 각종 세미나와
논문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좋은 논문을 발표하면 상을
주고 연구비도 지원한다”며 “이 같은 노력은 한국 의료 수준을 높
이는 데도 도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심장병 환자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다. 10분 사이에 심장이 멎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세종병원은 이에 최적화돼 있다. 한 층에 수술실, 중환자실, 혈관조영실이 모두
있다. 공간을 분리해 써야 하는 대학병원보다 환자 치료에 유리하다. 320병상
규모에 직원이 800명이다. 한 병상당 직원이 한 명 정도인 다른 병원의 2.5배
규모다. 그만큼 환자를 꼼꼼히 볼 수 있다.

한 해 4000~5000명의 외국인 환자가 이 병원을 찾는다. 더 많은 해외 환자를 치
료하기 위해 지난해 자회사를 설립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클리닉을 열었다. 베
트남, 중동, 러시아 등에도 병원을 지을 계획이다. 내년 3월 인천 계양구에도
새 병원이 문을 연다. 병원 내 안과는 한길안과병원에 맡겼다. 전문병원이 한
병원에 모여 각자의 파트를 진료하는 것이다. 의료계에서 처음 이뤄진 시도다.


박 이사장은 “안과, 정형외과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심장질환자가 많다
”며 “우리가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려면 시간이 걸리니 이미
전문성을 갖춘 병원과 함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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