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주요뉴스

호텔 상장 앞둔 롯데, 얼어붙은 증시에 '속앓이'
SBSCNBC | 2016-01-24 10:50:49
중국 경기 하강 우려 등으로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이런 시황을 그 누구보다 걱정하는 기업은 바로 롯데이다.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와중에 신동빈 회장이 직접 제시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안의 핵심, '호텔롯데 상장'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상 최장기간(35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울만큼 한국 주식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상태라 공모가격 산정 등의 과정에서 당초 최대 20조원까지 거론됐던 호텔롯데의 가치가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매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5월말~6월 상장 유력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일정과 관련, "내년 2분기까지 상장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현재까지 상장 추진 현황으로 미뤄 절차나 일정상으로는 신 회장의 '2분기 상장' 약속을 지키는데 큰 무리가 없는 상태이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이르면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자기자본 4천억원 이상, 매출액 7천억원 이상(3년 평균 5천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에 맞는 대형 우량사로서 호텔롯데 상장 예비심사는 '패스트트랙'(급행)' 혜택을 받았다.
   
예상대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호텔롯데는 정식으로 증권신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 대상의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딜 로드쇼 등에서 수렴된 의견과 수요 예측 등을 바탕으로 주간 증권사는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 가격을 기준으로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공모를 통해 모인 주식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마침내 상장이 이뤄진다. 
   
이론상으로는 각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치면 2분기 초인 4월께도 상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시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롯데가 일부러 상장을 무리하게 서두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6개월내 상장' 규정에 따라 만약 1월말이나 2월초께 롯데가 증권신고서를 낸다면 7월말 8월초까지만 상장하면 된다. 그렇더라도 신 회장의 '2분기 상장' 공언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2분기가 끝날 즈음인 5월말이나 6월께 상장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와 재계의 공통적 분석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도 "증시 상황과 상관없이 호텔롯데의 상반기 상장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우려나 미국의 금리 인상, 유가 하락 등 대외 경기 불안 요소가 연초 집중적으로 증시에 영향일 미쳤는데,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증시가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 호텔신라 시총 반토막…호텔롯데 공모액 4조원대 머물수도
   
이처럼 롯데가 '상반기 호텔롯데 상장' 약속을 지킬 경우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 더 구체적으로는 '일본 주주 영향력 축소' 작업을 약속대로 지체없이 추진한다는 점에서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호응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얼어붙은 국내 증시에 '초대형 기업공개(IPO)' 이슈를 제공함으로써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구원투수'로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평가는 썩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이 작년 8월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한 뒤, 증권업계 등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적게는 10조원, 많게는 20조원까지 평가했다.
   
예를 들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호텔롯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10조원 안팎으로 제시했다.
   
호텔롯데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종업계 경쟁자 호텔신라의 각각 1.5배, 2.7배에 이르기 때문에 호텔신라 현 시가총액(4.9조원)의 두 배 정도로 값(기업가치)을 매겨도 무리가 없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비교대상인 호텔신라의 주가만 따져봐도, 작년 7월 주당 14만원대 이르렀다가 이후 계속 떨어져 현재 반토막 이하인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시가총액도 2조5천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같은 약세장에서는, 단순히 주요 경쟁사 호텔신라 시가총액만을 기준으로 호텔롯데 기업가치를 산정해도 1년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이달 초 톰슨로이터그룹 소속 매체 IFR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가 50억달러(약 6조원)로, 역대 한국 최대 기록이었던 삼성생명의 공모액(40억4천만달러, 4조8천881억원)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 기록 갱신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8~9월께 제시된 호텔롯데 기업가치 최대 추정값 20조원(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봐도, 호텔신라 등 비교 대상 시가총액 감소와 약세장을 감안해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 기업가치는 50% 수준인 10조원 정도로 깎이고 이 가운데 전체 주식의 30~40%만 투자자들에게 공모로 배정할 경우 공모 규모가 3조~4조원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호텔롯데가 지난해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경쟁에서 잠실 월드타워점을 잃은 사실도 공모가를 낮추는 위험 요인이다.
   
2015년 전체 호텔롯데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면세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5%, 99%에 이를 것으로 예상(NH투자증권 추정)되고,  면세점만의 매출과 영업이익 가운데 뺏긴 잠실 면세점의 비중을 따져보면, 각각 12~13%(2014년 기준) 정도이다.
   
결국 잠실 면세점 특허 재승인 실패로 당장 호텔롯데 실적의 10%(85~99%×12~13%) 안팎이 날아간 셈이다.
   
우려대로 공모를 통해 기대만큼 충분한 자금이 모이지 않을 경우, 호텔롯데의 해외 진출 등 미래 전략도 영향을 받게 된다.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는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와 미얀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호텔이 건설 중"이라며 "IPO(기업공개) 이후에는 자금 확보가 되므로 다른 해외 호텔 브랜드와 제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간 순환출자고리를 끊고 궁극적으로 기업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는 데 필요한 재원(그룹 추산 7조원)의 상당 부분도 호텔롯데 상장 공모자금으로 메워질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호텔롯데 IPO 흥행 여부는 롯데그룹 입장에 올해 최대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호텔롯데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예상보다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승인 실패, 실적전망 하향 조정, 비교 대상 호텔신라 주가 하락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20조원까지 거론됐던 것만큼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호텔롯데가 공격적 경영에 나서면서 순부채도 빠르게 늘었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 상장을 마냥 미루고 기다릴 수도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