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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원 롯데' 순항…3대 리스크가 변수
한국경제 | 2016-01-27 19:10:32
[ 정인설 기자 ]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지 27일로 6개월이 됐다.
작년 7월27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일본롯데 이사직에서 해
임하려 하면서 촉발된 롯데 경영권 분쟁은 현재까지 신 회장에게 유리하게 진행
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고 그룹의 순환출자를
대부분 해소하면서 입지를 강화했다. 투명성 강화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
련해 신 회장 중심의 이른바 ‘원 롯데’로 가기 위한 7부 능선을 넘
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 사업과 호텔롯데 상장, 소송전 등 넘어야
할 고비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도 있다.


○순환출자 84% 해소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신 총
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광윤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면 복잡하게 얽힌 한국롯데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직접 계열사 주식을 사거나 한국롯데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호텔롯
데를 통해 주요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신 회장은 작년 8월 롯데건설이 가지
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1.3%)을 샀다. 이어 두 달 뒤 호텔롯데가 롯데쇼핑이 보
유한 롯데알미늄 지분 12%와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한 대홍기획 지분 3.5% 등을
잇달아 매수했다. 이를 통해 작년 7월 416개였던 순환출자 고리를 349개로 줄였
다. 지금은 전체 순환출자의 83.9%를 해소해 67개의 고리만 남아 있다. 신 회장
은 사재 200억원을 롯데문화재단 등에 출연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
고 있다.

올 12월에는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완공이 예정돼 있다. 내년 한국롯데 창사
50주년을 맞아 신 회장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원 롯데&rsquo
; 프로젝트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상장 작업과 소송전이 넘어야 할 산

신 회장이 통과해야 할 관문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부진한 중국 사업을 본궤도
에 올려 놓는 것이 중요한 해결 과제로 꼽힌다. “롯데가 중국 사업에서
1조원 이상 손실을 봤고 이를 숨겼다”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을 반박
하기 위해선 중국 사업의 실적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경기
가 악화하면서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호텔롯데의 상장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당초 신 회장은 1분기 중 호텔롯데의
기업공개 작업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의 사업권 연장에 실
패하면서 상장 시기를 5월 전후로 늦췄다. 증시 침체로 신 회장이 원하는 만큼
의 상장 자금을 끌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
금으로 순환출자의 남은 고리를 대부분 해소한다는 게 신 회장의 복안이다. 현
재 남아 있는 16%의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데 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
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롯데쇼핑- 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
’과 ‘롯데제과-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의 출자구조를
없애려면 주식 가치가 높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

신 전 부회장 측이 제기한 소송전도 변수로 꼽힌다. 신 전 부회장이 지난 25일
일본에서 “호텔롯데의 회계장부를 보게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을 신청하면서 롯데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법적 분쟁 건수가 모두 11개로 늘었
다. 한국 법원과 검찰에 7개의 민형사 사건이 계류돼 있고, 일본에서 4건의 민
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재개 관계자는 “다음달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롯데쇼핑 관련 가처분 신
청 결과가 나오지만 형사 사건에선 고소인 조사도 시작하지 못해 법률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롯데 사태 추이는 쉽게 예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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