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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업계 이끄는 '메디슨 사단'…창업기업만 100여곳
한국경제 | 2016-01-27 19:29:31
[ 조미현/김낙훈 기자 ]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인공호흡기 생산업체 맥아
이씨에스의 김종철 사장은 초음파 전문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 출신이다. 한양
대 전자통신공학과를 나온 김 사장은 메디슨 설계실장을 거쳐 1998년 창업전선
에 뛰어들었다. 선진국 일부 기업이 독점하던 인공호흡기를 국산화했다. 그는
“메디슨 근무 시절 기업가 정신을 배운 게 창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rdquo;고 말했다.

80여개국에 생체신호계측기를 수출하는 구로디지털밸리 바이오넷의 강동주 사장
도 메디슨이 ‘친정’이다. 1993년 메디슨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강
사장은 메디슨 자회사인 바이오시스 대표를 맡으면서 생체신호 계측기와 인연을
맺었다. 그 뒤 메디슨 사옥 내 사무실 한쪽에서 1999년 바이오넷을 설립했다.



창업기업만 100여개 달해

의료기기 업계에서 ‘메디슨 사단’이 주목받고 있다. 메디슨 출신들
이 설립한 회사가 1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창업가들이 유달리 많아 의료기기 업
계의 ‘황금 인맥’으로 통한다.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KOHEA)에 따르면 메디슨 출신이 창업한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상장사 13개, 비상장사가 70개에 달한다. KOHEA 관계자는 &ld
quo;휴업 중이거나 다른 기업에 합병된 기업 20여개를 포함하면 메디슨 사단이
세운 회사는 100여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메디슨 임직원이 투자사나 공동프로젝트 수행자로 창업한 기업도 메디슨 사단에
포함된다. 생체신호모니터업체인 메디아나를 비롯해 엑스레이업체 뷰웍스, 심
장충격기업체 씨유메디칼시스템, 약국자동화시스템업체인 제이브이엠 등이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길문종 메디아나 사장은 메디슨 해외영업부장 출신이고, 이상
경 유비케어 사장은 연구소 출신이다.

메디슨 해외법인장 출신으로 KOHEA 상근책임자로 있는 김태형 상무는 “메
디슨 출신 기업이 2014년 올린 매출은 약 1조1100억원(상장기업 약 6700억원,
비상장기업 4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디슨은 1985년 문을 열었다. KAIST 전자공학박사 출신 이민화 씨(현 벤처기업
협회 명예회장)가 이 대학 출신 등 7명과 창업한 메디슨은 3차원 초음파진단기
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2002년 초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 뒤에는
법정관리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2010년 삼성전자에 인수돼 삼성메디슨으
로 바뀌었다.

“메디슨에는 창업의 피가 흐른다”

메디슨 출신들의 창업은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 의학박사인 최승
욱 사장은 2013년 모바일헬스 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아이알엠을, KAIST 전기전
자공학과 석사 출신인 계상범 한소노 사장은 지난해 1월 초음파영상기기 업체를
창업했다.

이들이 창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최승욱 아이알엠 사장은 &
ldquo;메디슨에 다닐 때 창업에 대해 수없이 얘기를 들었다”며 “메
디슨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피에는 창업 DNA가 흐른다”고 말했다. 메디슨
은 사내벤처제도와 엔젤투자 등을 통해 직원들의 창업을 독려했다. 이런 제도와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을 생산
해 시장개척에 나서도록 지원했다.

메디슨 창업자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샐러리맨
이 아니라 기업가를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며 “샐러리맨은 기껏해
야 2배의 성과를 올리는데 기업가는 10배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때문에 벤처기
업 샐러리맨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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